친숙한 듯 낯선 듯… 빛의 마술로 만든 일상
  • 이경관기자
친숙한 듯 낯선 듯… 빛의 마술로 만든 일상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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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기획전 마련
야외광장·로비·계단 등서
김효진 작가의 설치미술展
내년 1월 26일까지 전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봉산문화회관은 내년 1월 26일까지 기획전 ‘Hello! 빛 그림-김효진 설치미술展’을 회관 야외광장 및 실내 로비, 계단 등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거리의 어떤 장소 혹은 건물 밖 광장과 건물 내부의 구석지고 정형적인 실내 공간들 사이를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 시킨다.
 아무런 생각 없이 거리를 걷다가 문뜩, 입을 맞추는 ‘연인’ 이미지의 빛 덩어리를 맞닥뜨리는 낯선 상황이 재미있다.
 환하도록 빛이 나는 ‘자전거를 탄 사람’과 ‘북극곰’ 가족을 만나는 것도 유쾌하다.
 건물 안에서 만나는 ‘강아지를 안고 있는 사람’과 ‘책을 보고 있는 사람’, ‘신문을 보는 사람’ 그리고 창가의 ‘뒷모습’도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준다.
 김효진 작가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실의 벽면이나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의자 옆, 바깥 풍경이 보이는 계단 층의 유리 벽면 등 무의미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져 대부분 스쳐 지나쳤던 공간에 LED 조명으로 밝게 빛나는 ‘빛 그림’을 설치했다.

 이들 ‘빛 그림’은 무미건조하며 어둡고 딱딱한 도심의 건물 내·외부와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친화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가의 ‘빛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주로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작가의 평소 드로잉을 살펴보면,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음식들과 젓가락, 휴대전화기, 장식용 양초, 스탠드, 펼친 책, 펜, 거실의 화분 식물과 싱크대 위의 그릇 등 일상의 장면들을 바라보고 선택해 그린다.
 어떤 경우에는 걷거나, 자전거와 보드를 타거나, 수영을 하거나, 잔디밭에 앉아 여가를 즐기는 일상의 신체행위를 바라보고 그리기도 한다.
 작가가 바라보고 그려낸 일상이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단순하고 명료하게 굵은 선으로 그린 드로잉 방식 때문일 것이다.
 1m 정도 크기의 플라스틱 박스 안에 담긴 500여개의 LED 불빛이 박스 표면에 그린 선명한 그림들을 밝히고, 그런 박스 몇 개가 장소성에 적합하게 설치되어 스치듯이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큐레이터는 “김효진 작가는 세계와 인간 감성에 대한 관계, 몰입과 놀이, 일상과 자연성의 은유, 형식의 실험과 탐구 그 사이에서 우리 자신의 주의를 환기하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해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킨다”며 “이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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