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트리오’ 손흥민 공백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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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트리오’ 손흥민 공백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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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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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황의조-황희찬-황인범 ‘황 트리오’ 에 기대감
   
▲ 황의조
   
▲ 황희찬(오른쪽)
   
▲ 황인범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칭찬이든 지적이든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 장도에 앞서 이례적으로 손흥민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벤투 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손흥민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아시안컵 개막 후 팀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내가 부임하기 전에 결정된 사안이고, 지금은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뒤 “지금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첫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선수 없이 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준비해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은 지난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손흥민이 김학범호에 합류하는 대신 이번 아시안컵 합류 시점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끝난 뒤 벤투호에 승선하는 것으로 합의됐고 이에 따라 손흥민은 1월14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경기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뛴 뒤 UAE로 향한다.
 에이스를 빼고 중요한 대회를 시작해야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이 결정 속에 자신의 의견이 전혀 반영될 수 없었던 벤투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의 예상대로 빈자리는 허전했다.
 지난 1일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결정력 부재에 허덕이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많은 실험이 감행된 경기였기에 결과에 방점을 찍을 필요는 없었던 모의고사지만 그 속에서 숙제는 확실하게 받았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상황에 따라 중국과의 3차전까지도 손흥민이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하는 대표팀이다. ‘황 트리오(황의조-황희찬-황인범)’의 어깨가 무겁다.
 현재 대표팀은 ‘황씨 전성시대’라 칭해도 좋을 정도다. 2018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황의조를 비롯해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이 나오고 있는 황인범 그리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황소 황희찬 등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 트리오’ 덕분이다.

 이들은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기치를 올리고 있는 벤투호의 중요한 자원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이들을 특별 관리했다.
 황희찬은 사우디전의 핵심 카드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부임 후 처음으로 포백이 아닌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틀을 바꾼 것도 의외였으나 배치시킨 인물도 흥미로웠다. 그 어떤 선수보다 공격력이 강점인 황희찬이 왼쪽 윙백으로 나서 오른쪽의 이용과 대치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선택이었다.
 필리핀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을 가동할 수 있다는 테스트였으며, 그 속에서 황희찬의 기동력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점검하는 무대로 해석이 가능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황희찬을 기존처럼 윙어로 활용했다. 황희찬을 ‘흔들어줘야 할 적임자’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황인범도 테스트를 받았다. 주로 중앙MF로 기용됐던 황인범은 사우디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청용과 함께 날개로 포진했는데, 손흥민이 뛰는 그 자리에 투입된 셈이다.
 활약상이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으나 핵심 중앙MF 듀오 기성용-정우영이 모두 복귀한 상황에서 ‘다른 용도’를 실험했다는 것은 벤투 감독이 황인범의 재능을 아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의조는 전형과 전술의 변화에 상관없이 원톱으로 나섰다. 비록 득점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과 어떤 타이밍에서든 슈팅을 시도하는 골잡이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컨디션이 여전히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
 후반 15분 지동원과 교체돼 필드를 빠져 나갔는데, 지동원이 슈팅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과 대비돼 황의조의 가치는 보다 빛났다. EPL에서도 확실한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전방에 믿을만한 킬러는 역시 황의조다.
 손흥민의 부재는 분명 아쉽지만 벤투 감독의 말처럼 번복할 수 없는 일이고 기존 자원들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한다. 시선은 황 트리오를 향한다. 황의조-황희찬-황인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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