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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올해 키워드 ‘투키디데스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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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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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문위원

지난해 지구촌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북미정상회담과 미중 무역전쟁이었다. 그런데 북미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미중 무역전쟁은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권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s trap)’을 선정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새로 부상하는 세력이 기존 지배세력의 자리를 위협할 때 전쟁 등 극심한 긴장이 발생하는 것을 이른다. 서양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투키디데스가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당시 패권국가인 스파르타가 새로 부상하는 신흥세력인 아테네의 부상을 막기 위해 벌인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미중은 지난해 3월부터 서로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한 치의 양보 없는 무역전쟁을 벌이다 최근 3개월간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은 무역전쟁을 잠시 접는 대신 중국 대표 IT기업인 화웨이를 집중 공격하는 등 중국 첨단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전형적인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진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주지 않았다면 중국이 이처럼 쾌속성장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미국도 중국이 없었더라면 저물가 속 초장기 호황을 구가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이 값싼 인건비만 따먹을 때,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도둑질해가는 것을 대충 눈감아 주었다.
그런데 중국 기술이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중국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5G) 분야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따라서 중국의 기술 절도를 더는 묵인할 수 없다. 미중 경제의 상호보완적 시대가 끝나고 무한경쟁의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해가 미중 정면출동의 원년이었다며 올해는 정면충돌이 더욱 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미국은 자국기업에도 피해가 오는 관세폭탄 대신 중국의 첨단기업을 직접 겨냥하는 방법으로 중국의 기술 기업에 무차별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중국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기술 전쟁에서 밀리는 것은 경제전쟁에서 패하는 것은 물론 군사 부분에서도 뒤처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중은 경제전쟁이 아니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패권전쟁은 1~2년 내에 끝나지 않는다. 최소 20년은 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과 서구에 모두 정통했던 고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21세기 역사는 중국의 도전과 미국의 응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서양 역사학의 시조가 투키디데스라면 동양 역사학의 시조는 사마천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해 동양 역사 서술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사마천의 사기는 크게 황제의 역사를 기록한 본기, 제후의 활동을 기록한 세가, 다양한 인물들의 활약을 기록한 열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본기에 들어갈, 그것도 본기의 머리에 올라갈 기사다. 따라서 미중 경제전쟁은 단순한 국제뉴스가 아니라 21세기의 역사다.
새해에도 미중 경제전쟁 실황을 더욱 자세하고, 더욱 빠르게 생중계할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신년인사를 대신한다. “Happy New Year” “신니엔콰이러(新年快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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