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감응과 유유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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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감응과 유유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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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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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경북도민일보]
독일에서 어떤 환자의 병이 완치되자 따로 보관해두었던 그 환자의 혈액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미국에서 여러 남성들의 정자를 채취한 뒤에 수십km떨어진 곳에서 한사람에게 전기충격을 가했는데 그 남성의 정자들이 요동을 치며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보이지 않지만 동질성을 가진 어떤 기운이 서로 작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뇌가 없고 인지능력이나 감각기관이 전무한 식물이 칭찬을 받으면 잘 자라는 것도 어떤 기운을 받은 탓이다. 이 기운을 기(氣)라 하며 서로 같은 기운끼리 끌어당겨 상호작용하는 것을 동기감응(洞氣感應)이라 한다.
왜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을까? 60~70년대 가난했던 그 시절, 어린 자녀들은 농사를 지어 근근이 연명하는 가난하고 궁핍한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또한 농사를 짓는 부모를 바라보며 수고하고 인내해야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태풍과 비바람을 지나 계절이 바뀌어 곡식이 무르익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도 배웠다. 그런 DNA와 기운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자녀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개천 진창에서도 많은 용이 나온 것이다.
도시경제를 기반으로 한 요즈음 부모들은 어떠한가? 늘 불안하다.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나! 회사에서 짤리면 어떻게 하나! 이런 염려 속에 더 많은 잉여자본을 축적하려 고심하다보니 항상 불안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 파동은 자녀들에게 전달되어 긍정심이 사라지고 자기주도성을 잃게 만든다. 반면에 가진 자들은 여유롭다. 집안이 넉넉하여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므로 정서가 안정되어 있고 마음이 편안하다. 부유층 자녀들이 이런 긍정적인 기운을 물려받으므로 늘 승승장구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나는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게 된 이유가 전적으로 사회구조 때문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직업군이 다양화 된 현대사회가 어쩌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부족한 것은 노력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성인군자의 좋은 금언 몇 마디 들려준다고 자녀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기(氣)의 파동은 물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된다. 어떤 가정에서 TV가 두어 번 고장 나자 “이 고물덩어리” 라며 손으로 툭툭 치고 구박했다. AS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문제가 생기자, 온화한 옆집 노부부에게 그저 주었는데 그 집에서는 10년이 지나도록 고장한번 없이 잘 사용하고 있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똥차라며 괄시하고 투덜대보라. 틀림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고장이 생길 것이다.
동기감응과 유유상종은 일맥상통한다. 사람도 꼭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린다. 악한 사람은 악한 사람끼리,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끼리 맞물려 사는 까닭은 자신도 모르게 같은 기운에 끌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동기감응이 미치는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이 받는 길흉화복에 관한 것이다. 좋은 마음과 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고 불평하고 악한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불행한 일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평소에 “재수없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사람치고 잘사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이에 대하여 “동당벌이”라는 제목의 산문시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불행이 머물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다/
악다구니 소리 끊이지 않는 곳을 발견하고는 둥지를 틀었다/그리고는 집들이한다며 분노·증오·좌절·우울 등의 온갖 친구들을 불러들였다/ 마침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영혼이 메마르고/ 병들고 떠나고 지리멸렬하여 흡입할 양분이 없어지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불행은 다른 곳을 찾아 홀홀히 떠나버렸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 작금에 좀처럼 머물 곳을 찾기 어려웠던 행복이/ 지친 걸음으로 어느 가난한 집 근처를 지나다가/ 밝은 웃음소리 들리길래 창틈으로 힐끗 쳐다보았는데/ 서로 다독이고 격려해주는 모습 한참을 지켜보고는/ 미소를 띠며 털썩 그 집에 들어앉았다/ 그리고는 거처를 마련했다며 친구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기쁨·행운·사랑·감사 등이 몰려오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들을 데려와 복이 점점 창대해져 갔다
위의 시처럼 같은 기운은 서로 모인다. 분자. 원자. 소립자등의 미시적인 계의 현상 즉, 물질이나 빛의 입자나 파동성을 다루는 현대물리학의 거대줄기이자 첨단 산업의 바탕이 된 양자역학에서도 인간의 마음과 정신세계가 서로 연관되어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좋은 “기”를 받는다든가 좋은 생각이 좋은 일을 부르고, 나쁜 생각이 나쁜 일을 불러온다는 것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파동으로 인해 서로 끌어당기며 연쇄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끼리끼리 논다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살펴보면 사람들은 꼭 같은 부류들과 함께 어울린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나 기(氣)도 그러하다. 반드시 그렇다. 그러므로 항상 긍정적인 마음, 칭찬과 축복의 말,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운과 복이 몰려든다. 좋은 것은 좋은 것들대로 나쁜 것은 나쁜 것들대로 유유상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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