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차이’ 와 ‘과감함’ 으로 틈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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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차이’ 와 ‘과감함’ 으로 틈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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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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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고전 끝에 1-0 신승 거둬
▲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상대가 필리핀이었다. FIFA 랭킹 116위. 아무리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과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는 필리핀에 동등하게 무게감을 주긴 어려웠다. 거의 모든 이들이 한국의 승리를 점쳤을 매치업이다. 하지만 역시 ‘첫판’은 어려웠다. 만약 황의조 그리고 황희찬의 개인능력이 없었다면 한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탈환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UAE 2019’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고전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해결사 황의조가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였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고 필리핀은 기본적으로 5~6백을 유지하면서 지키는 것에 주력했다. 앞선의 미드필더나 공격수들도 항상 수비라인 쪽으로 가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빨리 밀집수비를 뚫어낼 수 있느냐의 여부였다.
 전반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특별한 변동 사항이 많지 않았다. 전반 40분, 필리핀 역습 상황에서 발리 슈팅까지 허용했던 우리 수비진의 불안한 모습이 전반전에 유일하다 싶은 특이사항이었다. 나머지 시간은 한국이 소유권을 쥐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뚫어내려 애쓰던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점유율은 70%를 웃돌았으나 무의미한 패스에 그치는 일들이 많았다. 상대 위험지역까지 공이 투입돼 위협적인 슈팅까지 이어진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답답한 체증도 쉽사리 뚫리지 않았다. 후반 10분 전술적 구심점이자 시원한 롱패스로 숨통을 틔워주던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악재도 있었다.
 필리핀의 빡빡한 수비진에 ‘틈’을 만들 수 있는, 그저 공을 돌리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적인 ‘차이’를 만들어주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웠다.
 대표팀은 거의 대부분 패스로 해법을 찾으려 했다. 촘촘한 수비를 뚫기 위해 빠르고 정확한 패스만큼 좋은 것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효율성까지 함께 떨어졌고, 종종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개인의 과감한 드리블 등 개인전술로 해법을 찾는 것인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었다. 많은 팬들이, 또 벤투 감독의 머리에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떠오를 수밖에 없던 흐름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아시안컵 개막 후 팀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내가 부임하기 전에 결정된 사안이고, 지금은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서 “중요한 선수 없이 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준비해야한다”는 말로 고민을 전한 바 있다. 고민대로 힘들었다.
 차이를 만들어주는 선수가 없어 고전하던 대표팀은, 후반 21분 그 좁은 틈 안에서 결국 차이를 만든 선수들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구자철과 교체로 필드를 밟은 이청용이 센스 있게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한 것이 단초였다. 그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오른쪽 측면까지 치고 들어가다 문전으로 내줬다. 이를 황의조가 첫 터치 후 전매특허 같은 터닝슈팅으로 연결, 굳게 닫혀 있던 필리핀의 골문을 열었다.
 결국 황희찬과 황의조가 ‘차이’를 보여줬다. 황희찬은 수비수를 달고 골라인까지 파고 들어가다 그 어려운 위치에서 공을 문전까지 보냈다. 이 장면을 포함해 이날 유일하게 개인 돌파가 가능했던 인물이 황희찬이다. 황의조의 마무리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경기 내내 좁은 공간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어떻게든 슈팅까지 구사하던 황의조는 기어이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첫 터치를 골문 반대편으로 밀어 내면서 스스로 공간을 만든 그는, 수비수를 떨어뜨려 놓은 뒤 과감한 터닝슈팅을 구사했다. 축이 되는 다리의 힘, 허리의 회전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슈팅이었다.
 득점 이후 만회를 위해 필리핀이 이전보다 라인을 올리면서 한국은 보다 좋은 기회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위험한 장면에 노출된 일들도 더 많았다. 필리핀의 전력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의조의 득점은 그야말로 천금 같았다. 한국은 끝까지 1-0 스코어를 유지, 힘겹게 첫 고비를 넘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강호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 어떤 팀도 한국을 두려워하진 않는다. 스스로 무너지는 상대를 보기 힘들다.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틈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많다. 선수들이 유념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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