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馬)산업의 현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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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馬)산업의 현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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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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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馬 이야기1
▲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경북도민일보] 최근 들어 사회 다양한 곳에서 소개되고 있는 말(馬)에 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먼저 국내 말산업의 현위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말은 구석기 시대의 여러 동굴 유적에서 말의 뼈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구석기 시대 중·후기부터 우리나라에 말이 있었고, 그 후 청동기 시대 패총(조개무지)에서 말 뼈들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말의 사육은 청동기 시대부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후 말은 사람과 동고동락하면서 농경이나 운송수단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주로 레저(스포츠)나 매개치료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향마(과하마 혹은 삼척마)와 호마(향마보다 조금 큰 말)라는 2종류의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에 전해지고 있다.
향마는 제주 조랑말로 대표되는데 이 품종은 산이나 고원지대가 많은 동유럽의 폴란드, 우크라이나 지역과 아라비아 지역에서 서식하던 말로서 체고는 약 130cm 정도인 타르판 말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말은 크게 북방지역과 동방지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전학적 계통연구를 통해 북방지역에서 유입되어 제주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진 것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호마는 향마에 비해서 키가 큰 품종을 호마라고 불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도 국내 말사육가 중에서 키가 큰 말을 호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 말을 이야기할 때 말산업이라 표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된 이래 현재는 초보단계이지만 말산업으로 기술하고 있다. 국내 말산업은 크게 경마산업, 승마산업, 그리고 관련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주로 경마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경마의 3요소(시행체, 마주, 고객) 중 경마를 시행하는 주체는 한국마사회이다. 한국마사회는 특수법인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정부의 감독하에 예산집행이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마사회 임직원은 크게 사무직과 기술직(수의, 축산, 전산, 승마, 방송), 그리고 경마전문직으로 약 800여명으로 구성되어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시행체이다. 현재 한국마사회의 주요 사업장은 3개의 경마공원(과천, 부산·경남, 제주), 2개의 육성목장(장수, 제주), 1개의 교육기관(원당) 그리고 30개의 스크린 장외발매소가 있고, 제4경마공원인 영천경마공원이 2023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중에 있다.
한국의 경마산업은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100여개의 국가중에서 매출액 규모로 볼 때 10위권안에 포함되어 있고 국내 세금납부액만으로 볼 때 삼성, 현대에 이어 세 번째에 링크되어 있는 주요 분야로서 국내 말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경마산업은 경마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와 별도로 말의 소유주인 마주, 운동경기에서 감독의 기능과 유사한 말을 훈련하고 관리하는 조교사 및 관리사, 기수, 마권 발매를 담당하는 발매원 등 관련 단체로 구성되어 이들이 상호 협력하여 경마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분야가 바로 승마산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에 있는 공공 및 민간 승마장은 약 500여개, 승마인구는 약 5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향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관련산업으로서는 말산업전문인력양성기관(대학 및 고등학교), 말의 사양 및 보건관리업, 말의 생산 및 사육업, 말의 운송업, 말매개치료업, 말고기 및 부산물을 이용한 제조업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앞으로는 더 세분화·전문화된 다양한 말산업 직업군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4개 지역(제주, 경기, 경북, 전북)을 말산업 특구로 지정하여 국내 말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말은 대략 2만7000여두로 주로 개량종인 더러브렛말,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일명 조랑말이라 부르는 제주말, 더러브렛말과 제주말의 혼합으로 교잡종인 한라말 등이 거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고, 그 외에 승용전문말인 웜블러드를 포함하여 포니(쿼터홀스, 하프링거, 미니츄어 등), 당나귀 등이 있다.
국내 말산업의 산업 유발효과는 2017년 기준 약 3조4천억원, 관련 산업체 수는 약 2천5백여개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말산업을 포함하여 말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인류 역사와 함께해 인간의 정서와 생활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말의 역사 및 문화 등 말 이야기를 세분화하여 독자들에게 전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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