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국지전(局地戰)에 대비하라
  • 모용복기자
한일간 국지전(局地戰)에 대비하라
  • 모용복기자
  • 승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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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일본은 우리의 우방(友邦)일까? 과거 우리 산하(山河)를 수없이 침범해 노략질을 일삼고, 심지어 36년 동안 강제 점령해 온갖 만행(蠻行)을 자행한 그들이 반성은 커녕 호시탐탐 우리 영토를 넘보고 있는 지금 그들이 과연 우리의 진정한 우방국이라 할 수 있을까?
일부 얼빠진 사람들은 일본과의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과 더불어 최대 우방인 일본을 믿고 안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머리 속에 우리의 적(敵)은 오직 북한 뿐이다. 일본에 의지하고 함께 힘을 뭉치지 않고서는 북의 도발을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들의 사고(思考)는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방편(方便) 저 너머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 우리사회 곳곳에 뿌리 깊이 도사린 친일(親日) 사대주의(事大主義) 잔재에 지배 당한 자(者)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도발행위를 애써 외면하고 오히려 우리 정부와 군(軍)의 대응을 탓하고 비난하기에 혈안이다. 400여 년 전 그 때처럼 말이다.
일본의 도발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의 적반하장(賊反荷杖)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일본 전범(戰犯) 기업들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내린 우리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일(日) 총리가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타국 사법부가 법리(法理)에 의해 내린 판결을 정부 차원에서 비판한 전례가 거의 없고 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이성적 행위도 서슴지 않는 일본의 몰염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위험한 이웃을 옆에 둔 우리는 필연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고금(古今)의 역사를 관통해 일본이 침략행위를 멈춘 적은 없었다. 저 멀리 삼국시대 왜구의 노략질로부터 400여 년 전 임진왜란, 100여 년 전 구한 말 국토찬탈, 그리고 근래 들어 독도침탈 망동까지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 국토를 유린하고 한민족을 괴롭혀 왔다.
통상적으로 ‘보이는 적’보다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두려운 법이다. 그래서 임진왜란 발발 전 조선은 ‘보이지 않는 적’ 일본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두 명의 통신사가 현해탄을 건넜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하나인데 판단은 정반대였다. 결국 적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않은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 그들은 야욕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교훈을 잊은 채 청맹과니처럼 또다시 보이는 적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고난의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게임처럼 그저 흥밋거리로 떠도는 글에서부터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한일 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전망은 끊임없이 있어왔다. 특히 ‘독도전쟁’ ‘데프콘’ ‘한일전쟁’과 같은 소설들은 일본의 독도침공으로 인한 한일전쟁 발발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그러면 한일전쟁이 인터넷이나 종이 위에서만 그려지는 허구일 뿐일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전조(前兆)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 교과서 왜곡 등 주로 선언적이고 사상적 측면에서 도발을 일삼아오던 일본이 드디어 군사 제국주의 본색(本色)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조난 당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광개토대왕함 위로 초계기 한 대가 저공으로 빠르게 접근해왔다. 깜짝 놀란 우리 해군 함정은 초계기 국적을 식별하고자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작동했으며, 일본 국적기임을 확인하고 별다른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갈등은 그 다음날부터 본격화됐다. 일본 방위상이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해군 함정이 사격통제 레이더로 자국의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겨냥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즉 우리 해군이 공격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정상적인 작전활동의 일환으로 레이더를 운영했으나 일 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운용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방위성은 우리 군 당국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어와 영어로 된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는 등 확전(擴戰)에 불을 지폈다. 양국 군 당국 실무자급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일방적으로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볼 때 이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명백하다. 먼저 우리측에 시비를 걸어 국내의 반한(反韓) 감정을 폭발시키고 결집시켜 이를 군비 증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짙다. 일본은 이번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을 통해 그들의 군국주의 속셈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놓았다.
그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일본 해상자위대 제4항공군(群) 소속 초계기 기장은 자신들을 수 차례에 걸쳐 ‘일본 해상자위대(Japan Maritime Self-Defense Force·JMSDF)’가 아닌 “Japan Navy(일본 해군)”라고 부르고 있다. 그들이 어찌 ‘해군’인가. 1946년 제정된 소위 평화헌법 제9조 1항과 2항은 일본이 군대를 갖지 못하도록 분명히 규정해 놓고 있다. 바로 일본 자위대를 육해공군이 아닌 육해공 자위대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도 일본 초계기는 헌법을 위반해가면서까지 ‘해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결국 자위대를 군대로 만들겠다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일본이 군사대국화와 도발야욕을 드러낸 이상 좋든 싫든 우리도 그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초계기 위협비행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머지않은 장래에 독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이나 동해상에서 국지적 도발을 일으켜올 것이다. 소설 ‘독도전쟁’이 현실화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도 전쟁을 준비하지 않을 수 있는가. 400여 년 전 전철을 되밟지 않으려면 일본의 현실을 똑바로 보고 대비하는 길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용복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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