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맛·명품 한우로 경주 축산업의 미래 이끌다
  • 김진규기자
우수한 맛·명품 한우로 경주 축산업의 미래 이끌다
  • 김진규기자
  • 승인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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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천년한우’ 괘릉농장 청년 축산인 이영철 대표
▲ 괘릉농장 청년 축산인 이영철 대표.
▲ 경주 천년한우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경주 농업의 미래는 축산업, 즉 ‘경주 천년한우’에서 찾는다.
 발 끝에 차이는 돌 하나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숨쉬는 노천 박물관 경주. 도시 구석구석에 자리한 찬란한 문화유산 만큼이나 천년고도 경주는 농업총생산 1조원을 넘어 잘사는 부자 농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 중에서도 한육우 부분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경주의 청정 한우 브랜드 ‘경주 천년한우’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사육 규모에 걸맞게 우수한 맛과 품질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한우 브랜드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경주 천년한우’가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원동력에는 경주시의 앞선 축산정책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땀 흘리며 축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젊은 축산인이 있기에 가능했다. 경주 축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슈퍼히어로’ 청년 축산인 이영철(43) 괘릉농장 대표를 만나본다.

 ■ 어릴적 내 꿈은 농부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을 그린 그림에는 언제나 밀짚모자를 쓴 농부가 있었다.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도와가며 축산에 대한 꿈을 키웠던 괘릉농장주 이영철 대표. 송아지를 잘 키워 최고 등급으로 출하했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그는 그야말로 천생 축산인이다.
 그는 일찍이 자가 인공수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우 개량을 공부했을 정도로 축산업을 사랑하는 젊은 축산인이다.
 풍부한 육즙과 담백한 맛, 경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우의 깊은 맛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가진 이 대표는 24년째 한우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축산인이다.
 현재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 노하우로 높은 등급의 출현율로 외동과 내남 2개 지역에서 한우 350두를 키우고 있다.
 경주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일찍이 농업기술센터에서 자가 인공수정 교육을 받는 등 우량형질의 한우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 ICT 기반 축사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이영철 대표.
▲ 원격제어 모바일 앱.


 ■ 새벽 5시부터 여는 하루
 이 대표의 아침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농장에 나와 소를 한 마리씩 살펴보는 것으로 하루의 문을 연다.
 1년에 100마리가량의 송아지가 태어나는 터라 매일같이 발정기나 병의 징후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젊은 생각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멀리 떨어진 2개 지역 각각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축사환경 원격 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ICT를 활용한 스마트 설비를 일찍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 24시간 최적화된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한우농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데도 누구보다 열심이다. 지난해까지 전국한우협회 경주지부 사무국장과 청년 축산인들의 모임인 한우청년회 회장직 맡아 더불어 잘사는 축산환경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어다녔다.
 올해는 협회 사업부회장과 청년회 감사로 경주한우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복지시설에 한우를 기부하고 경주시장학회와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에도 적극적으로 매사에 열정으로 가득하다.
 
 ■ 천년한우 고품질 브랜드 명성
 이 대표를 비롯한 지역 축산인들의 노력으로 ‘경주 천년한우’는 2007년 전국 최초로 한우 사육단계 HACCP 인증을 받았다. 특히 1+ 등급이상의 출현율이 72.2%로 전국 평균 63.4%를 훨씬 웃도는 고품질 브랜드육 생산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명성만큼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올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5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소비자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우수축산물브랜드’에는 8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에는 경북지역 최초로 한우(포장육)부분에서 농장부터 유통과 판매까지 모든 과정의 안전성을 통합해 검증하는‘HACCP 황금마크’ 안전관리통합인증을 획득하며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고의 한우 브랜드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현지 바이어들에게 주목받으며, 연간 400마리분 10t 규모의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전국적인 명성과 함께 해외시장에서도 명품 한우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적극적인 경주 축산정책
 이 대표는 “이런 성과에는 경주시의 축산정책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농업 미래를 책임질 축산정책으로 축산분야 ICT 융복합사업, 거점소독시설 설치, 안전 축산물 생산기반 조성, 친환경 축산업 기반 환경 조성 등 지속적인 축산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축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우수 한우 품종 생산을 위해서도 우량 정액지원, 수정란 이식, 암소능력검정사업 등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가축개량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혈통등록, 성장단계 심사를 거쳐 우수한 씨암소를 생산하고 적정정액 추천공급과 선형심사로 우량 송아지 생산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물 안전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다. 거점소독시설 설치, 24시간 상황근무, 희망농원 중점관리 등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한 ‘내 농장 내가 지킨다’는 신념 아래 농가 스스로 방역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활동도 겸하고 있다. 적극적인 차단 방역관리와 농장 자체 방역활동 결과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구제역, AI 확산 상황에서도 청정 지역을 사수하며 관내 축산농가에 많은 수익을 안겼다.
 이영철 대표는 “본격적으로 축산업을 시작한 건 2004년부터입니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농가를 물려받았죠. 처음에는 경작을 목적으로 소를 키웠지만, 영농후계자가 된 이후로 축산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축산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일찍 찾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느라 농장에는 조금 소홀했는데 앞으로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린 송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교감하는 그의 모습에서 경주 축산 경영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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