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맛과 향… 영주사과로 억대 부농의 꿈 키운다
  • 이희원기자
뛰어난 맛과 향… 영주사과로 억대 부농의 꿈 키운다
  • 이희원기자
  • 승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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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평 사과밭 운영… 귀농 5년차 청년 농업인 임민섭씨
▲ 청년농부 임민섭 씨
▲ 농부가 사과밭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희원기자]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기쁨은 수확의 기쁨이다. 영주시는 산업 발달로 소외된, 지역농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억대부농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주시의 억대부농 만들기에 가장 든든한 자산은 바로 영주사과다. 영주지역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로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덕택에 맛과 향이 뛰어나며 일교차가 큰 지형적 영향으로 당도가 높다. 시와 농가들은 영주사과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품질, 고부가 농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해외수출이 증가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주사과를 이끄는 중심에는 젊은 농업인 임민섭(31)씨가 그 주인공이다. 젊은 농부를 찾아보기 힘든 오늘날이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화려한 도시로 떠날 때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땅을 일구며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를 만나 지역농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나무에 열린 사과

 ■ 5년차 초보농사꾼의 부농 꿈
 임민섭씨는 귀농 5년차 초보농사꾼이다.
 평택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8000여 평의 사과밭을 임대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가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은 힘들게 농사짓는 부모님이 안타까워서였다. 힘들게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보며 많은 친구들이 고향을 떠났지만, 그는 오히려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일을 도우며 성장하는 보통의 귀농청년과 임민섭씨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도움을 받으며 시작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하지만 부모님께 도움을 받기보다는 독립된 농업인으로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힘든데 네가 어떻게 해내겠느냐”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던 부모님들도 어느덧 신뢰를 보내준다. 본인의 농삿일에 바쁜 중에도 틈나는 대로 동생 임기섭(29)씨와 함께 부모님의 농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 농사야말로 가장 정직한 행복
 하지만 막상 처음에 왔을 때는 의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관들이 많았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에 사실상 초보에 가까웠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자금력도 문제였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은 고향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영주시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교육이었다.

 근처 농장에서 일 년 간 일을 하며 농사를 익히고, 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농업기술센터 사과대학 기초반부터 부지런히 배웠고, 근처에서 과수업을 하는 친구들의 어깨너머로도 배웠다.
 “의욕만 앞세워 성공하기 힘든 업종이 바로 농업입니다. 농업도 부지런히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성과 노력이 더해져 4H영주시연합회장을 맡기도 하면서 사과농업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통해 차근차근 쌓은 노하우와 경쟁력제고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은 냉동 창고는 그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 줬다.
 청년 농업인답게 젊음이라는 특권을 살려 올해부터는 지인과 SNS를 통한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내년부터는 농업기술센터의 블로그 교육에 참여해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농사야말로 가장 정직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농사를 하면서 제대로 느꼈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마음을 쏟은 만큼 보답을 해주거든요.”
 

▲ 제품 포장된 영주 사과


 ■ 품질향상이 성공의 열쇠
 품질향상이 경쟁력확보의 가장 확실한 답인만큼 내년에는 연세가 많아 은퇴하시는 어르신들의 과수원을 장기로 임대해 후지와 감홍 등의 신품종으로 수종갱신을 한 후 고품질 사과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농업이야 말로 미래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특히 전문 농업인을 위한 신기술 도입과 공유로 지역 농업의 미래를 자신과 같은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무대는 넓고 경쟁력은 떨어지는 농촌이야말로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벼락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죠. 미래에 대한 투자와 땀, 그리고 노력 실패에 대한 각오도 돼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귀농에 대한 꿈을 꾸기 보다는 얼마나 열심히 할지 자신의 마음부터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귀농한지 얼추 10년이 되는 마흔살 즈음에는 5000평 규모의 과수농장을 경영하는 억대농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단순히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1차 산업에서부터 6차 산업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기업형 농업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는 사과를 많이 파는 곳이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래에 대비해 농업기반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 농촌을 이끌어가는 청년농부들의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농촌은 도시로 떠난 사람들의 고향입니다. 농촌이 망하면 돌아갈 곳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과수분야 최고의 CEO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항상 배움의 자세로 농사에 임하고 있다는 5년차 초보농사꾼 임민섭 씨의 모습에서 영주사과의 무한한 발전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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