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대명콘도 유치에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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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대명콘도 유치에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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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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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서로 먼저 잡기 위해 전국 지자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동화(童話) 얘기가 아니라 바로 대명콘도 유치 얘기다.
그런데 이 대명콘도가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지역에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돼 전국 지자체들이 모든 행·재정적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경쟁에 혈안인데 어찌된 일인지 포항시는 아직 잠잠한 분위기여서 지역 상공인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울진군이다. 군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리조트사업과 골프장 사업운영권을 넘겨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하며 대명콘도 측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경북 북동쪽 끝에 위치한 울진은 인구 5만 여명 가량의 작은 군이지만 울창한 산림과 수산업, 해양관광, 온천이 발달해 만약 대명콘도 유치에 성공하게 된다면 관광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울진군이 유치에 성공하면 도내 낙후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쌍수(雙手)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문제는 울진 뿐만 아니라 경기도, 울산, 부산, 전북 익산 등 전국의 상당수 지자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대명콘도는 하이원과 더불어 국내 브랜드가치 1, 2위를 다투는 굴지(屈指)의 종합레저기업으로서 전국적으로 16개 사업장을 갖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콘도와 2017년 문을 연 ‘대명리조트 청송’이 현재 성업 중에 있다.
포항지역 경제인들이 그토록 목을 매는 것은 최근 들어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명콘도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포항에 콘도가 들어설 경우 연간 이용객이 2000만 명에 이르며 경제파급효과는 무려 2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지역 상공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따로 없다. 포항 인구의 절반 밖에 안 되는 거제시가 대명콘도 유치에 성공, 지난 2013년 문을 연 이래 연간 1200만 명의 이용객이 찾고 있으며 2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지역 상공계의 분석이 단지 장밋빛 전망만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포항은 호미곶면의 해맞이광장 인근이나 병포, 흥한, 석병리 등 콘도가 들어서기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너지효과까지 생겨 일대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룡포, 죽도시장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풍부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지근거리에 관광도시 경주, 자동차산업도시 울산이 위치하고 있어 이 또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이만한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 없다. 이뿐만 아니다. 대명콘도가 어떤 기업인가. 1970년대 바로 포항에서 걸음마를 시작해 전국구로 성장한 기업이다. 사업주의 향수(鄕愁)에 기대어 유치 전략을 편다면 타 지자체보다 유리할 것이 틀림없다. 이렇듯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도 포항시가 유치에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상공인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혹시 몇 년 전 포항운하 부지에 특급호텔 건립을 대명측에 제의했다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 맞은 트라우마 때문은 아닌 지 추측하기도 한다.
어쨌든 포항시가 뒤늦게 유치경쟁 대열에 합류는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해 놓고 있지 않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포항시를 위해 마냥 기다려주기도 만무한데 말이다. 한 시가 급한 상황에서 이달 안으로 실무TF를 꾸려 대처해나가겠다는 시 관계자의 말이 한가하게 들리는 이유다. 오죽하면 지역 상공인들이 나서 이강덕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가 함께 대명콘도 회장을 찾아가 설득해야 한다고까지 하겠는가. 포항시는 시민들의 지역발전 열망을 상고(詳考)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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