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 세계시장 진출 본격 나선다
  • 김대욱기자
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 세계시장 진출 본격 나선다
  • 김대욱기자
  • 승인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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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안전위원회서 국제기술표준 승인
▲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직원이 슬라브와 압연 후의 고망간강 후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제기술표준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에 나선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WTP 제품(World Top Premium Product)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강종이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지난 12월 영국 런던 국제 해사안전위원회(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본부에서 열린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국제기술표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지금까지 적용되지 못했던 LNG 선박 및 LNG를 연료로 운영하는 선박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르면 올해부터 IMO 각 회원국에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LNG 탱크용 소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극저온용 고망간강 외에도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철강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 세계 최초로 극저온용 고망간강 개발 성공
 포스코는 2010년 강종 연구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 개발에 성공했다.
 고망간강은 망간이 20% 이상 포함돼 극저온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스테인리스 강이나 니켈 강 같은 기존 강재보다 인성 및 인장강도가 우수한 재료특성을 갖고 있다. 주로 선박 LNG 탱크 및 파이프용으로 쓰이며 육상 LNG 터미널 저장 탱크, LNG 차량 탱크에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2017년 3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Exxon Mobil)에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을 양산해 공급하는 라이센스 계약(License Agreement)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5년 간 공동으로 포스코의 고망간강 신제품을 엑손모빌의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으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이 계약으로 2017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지적재산협회(LES·Licensing Executives Society) 연례총회에서 엑손모빌과 함께 화학·에너지·환경·소재 분야(Chemicals, Energy, Environment & Mererials Sector) 올해의 우수계약상(Deals of Distinction Award)을 수상했다.
 북미 지적재산협회는 양사가 소재 개발부터 시장 적용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고 기존 강관 대비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려 오일샌드 산업 전반의 운영비용 절감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환경규제에 따라 세계적으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LNG선박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영하 165도의 극저온 LNG(액화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운반할 강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고망간강은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LNG 탱크용 소재로는 주로 니켈합금강이 사용되고 있으나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될 뿐만 아니라 공급이 불안정하다.
 또한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한 망간을 사용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며, 기존 소재 중 가장 저렴한 9%니켈강보다도 약 30% 저렴하다.
 포스코는 2017년 세계 최초로 LNG추진선 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LNG 연료 엔진을 탑재해 친환경 선박이라는 의미로 ‘그린아이리스(Green Iris)’호로 명명된 이 LNG추진 벌크선은 세계 최대 규모인 재화중량톤수(DWT) 5만t급 선박으로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포스코 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가스틸 완제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미래 산업 선도할 철강제품 생산에 집중

 포스코는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 산업을 선도할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망간강을 비롯해 부식에 강한 포스맥(PosMAC), 가볍지만 단단한 기가스틸(Giga Steel) 등 고수익 제품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 제품을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소는 열연, 강건재, 에너지조선, 자동차, 냉연·가전 외에도 전기차소재, 선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의 집중 생산이 가능해 수익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한 700㎜ 슬래브 제품 포스엠씨(PosMC) 또한 세계최고 철강기업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포스엠씨(PosMC·POSCO Mega Caster)는 포스코가 10여년의 연구 끝에 작년 자력 개발한 연속주조기로 최대 700mm 두께의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종전의 유럽과 일본 철강사의 600mm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700mm의 슬라브는 압력용기용, 조선용, 해양구조용 등 고부가 고급 제품의 소재로 쓰인다. 이들 완제품들은 내부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슬라브 두께를 최소 3분의 1로 압축하는 ‘압하비(reduction rate·壓下比)’ 규격을 따른다.
 포항제철소는 이전까지 400mm두께 슬라브를 압축해 최대 133mm까지만 생산할 수 있었던 한계를 뛰어넘어 최대 233mm까지 고급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포스엠씨(PosMC) 가동으로 포항제철소는 타사대비 빠른 납품 기간,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외 극후물 수요는 물론 대형 단조품 경쟁력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제철소는 향후 지속적인 생산 강종 확대와 제품 인증을 통해 2020년부터는 연산 7만t 이상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 용어설명
*IMO:UN 산하 기구로 176여 개의 회원국이 참여해 전 세계 해운 및 조선 관련 기술기준과 해양 환경 관련 국제규제를 제정하는 기관이다.
*인성:파괴에 대한 저항도로, 인성이 높을수록 잘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대한 저항력으로, 인장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물체의 능력을 말한다.
*연속주조기:쇳물을 일정한 모양이 있는 틀(Mold)에 주입해 연속주조기를 통과하면서 냉각, 응고돼 슬래브(Slab)나 블룸(Bloom), 빌릿(Billet) 등의 중간소재로 만들어진다. 이 공정을 연주공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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