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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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라,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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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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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청년 아세안(ASEAN)행 가면 해피조선’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 보좌관은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지금 50~60대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ASEAN), 인도로 가세요”라고 말했다. 더구나 김 보좌관은 청년층에게 “국문과 나와서 취직이 안된다고 여기 앉아서 헬조선이라고 하지 마라”,“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한글 시험이 열리는 날에는 시험장이 터져 나갈 정도로 한글을 배우려고 난리다. 그런 학생들을 몽땅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 거기서는 우리나라가 해피조선이다”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물론  아세안 지역이 매년 5~6%씩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청년들에게 해외 일자리를 해결책으로 제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보좌관도 논란이 일자 “현재 신남방지역의 한류열풍으로 인해 해당지역 10·20대들이 대한민국을 동경의 나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면서, 우리 젊은이들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 중동 진출 해보라”는 발언의 데자뷔라 할 수 있다. 당시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해보세요”라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우윤근 원내대표는 “정부가 제대로 된 청년 고용정책을 세우긴 커녕 중동 얘기를 꺼낸 건 적절치 않다. 청년이 우선 국내에서 살 길을 찾게 하는 게 도리”라고 직격했다.

그러던 민주당이 집권하자 일자리 해결책으로 해외취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근혜정부의 중동 해외취업에 대해 비판하더니 자신들은 동남아행을 권하는 것은 전형적인‘내로남불’ 행태다.
박근혜 정부의 중동 취업 해결책은 이미 제시된 바 있다.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가 트위터에 “각하의 뜻에도 맞고 나라 전체에도 도움되는 방안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 옹호에 광적으로 앞장 서는 ‘일베’청년들, 박 정권 권력자의 자식들, ‘박정희 교도’처럼 언동하는 어르신들의 손자들, 다 중동으로 보내면 된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는 분들은 각하의 뜻에 충실한 실천을 선도해야 한다. 즉각 자기 자식과 손자들을 중동으로 보내 각하를 기쁘게 하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에도 “문재인 정권 옹호에 광적으로 앞장 서는 ‘문빠’청년들, 문 정권 권력자들의 자식들, ‘문재인 교도’처럼 언동하는 세력들의 손자들”을 다 아세안으로 보내면 해결되는 것인가?
정치권은 여야만 바뀔뿐 생각하는 수준은 대동소이한 것 같다. 영화 ‘친구’의 명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 대신 “니가 가라. 동남아”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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