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거리의 디바, 세계의 디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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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거리의 디바, 세계의 디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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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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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힙합스타 빅보이와 음반 계약…국내서 3집 활동 후 팝시장 본격 진출
 
 
“제가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 임정희(26·사진)의 무명 생활은 길었다. 소문난 가창력 덕택에 고교 시절부터 알던 박진영과의 인연으로 2000년 대학교 1학년 때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사이 같은 소속사 비ㆍ별ㆍ그룹 노을이 데뷔를 했다. `언제쯤 난 데뷔할 수 있을까….’ 임정희는 한해, 한해가 지나갈수록 초조해졌다. 5년 간의 설움 끝에 2005년 1집이 나왔을 때 소속사 직원들은 “정말 고생 많이 한 친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랬던 그가 데뷔 2년 만에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국 힙합계 스타 아웃캐스트(안드레 3000ㆍ빅보이)의 멤버 빅보이(BigBoi)가 운영하는 회사 라페이스(Laface)레코드와 음반 제작 계약을 맺고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ㆍ스눕 독의 곡으로 유명한 미국 팝계의 `황제 프로듀서’ 패럴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도 임정희 영입에 적극적으로 가세해 빅보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 다시 연습생으로…
 국내 데뷔 당시 길거리 공연을 통해 `거리의 디바’란 타이틀을 얻은 임정희는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시계태엽’ `사랑아 가지마’ 등을 히트시킨 후 지난해 11월 훌쩍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의 작은 원룸에 살며 다시 연습생 생활이 시작됐다. 오전 7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몸을 풀고 오전 10시~낮 12시 영어 개인 레슨, 오후 1~5시 랭귀지 스쿨서 그룹레슨, 오후 7시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했다.
 “`편하게 갈걸, 미국에서 내가 이걸 왜 다시 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내가 지금 뉴욕에 와 있구나’란 여러 감정이 교차했죠. 사실 무척 외로웠거든요”
 한국이 그리웠지만 랭귀지 스쿨 친구들이 외로움을 달래줬다.
 “랭귀지 스쿨에 일본인 남자 친구가 제 CD를 갖고 있어 놀랐어요. 금요일엔 가볍게 영화, 음악으로 수업을 했는데 제 노래를 함께 듣기도 했죠. 서양 친구들은 신기해 했어요. 한인 타운 가라오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현재 그는 JYP USA 내에 있는 숙소에 산다. 미국 데뷔를 준비 중인 민(본명 이민영ㆍMin), 지-솔(본명 김지현ㆍG-Soul), 중국계 쌍둥이 더블 드래건(정대룡, 정소룡)과 함께다.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 끓이고 삶는 요리에 도가 텄어요.”
 ◇ 은인 박진영ㆍ빅보이…
 미국 데뷔 발판을 마련한 일등공신은 뉴욕 맨해튼 이스트 31번가에 JYP USA를 설립한 박진영.
 “(박)진영 오빠와 함께 고생 많이 했어요. 저를 현지 음악 관계자에게 알리기 위해 밤을 새며 데모 CD를 만들었죠.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와 아웃캐스트, 릴 존, 오마리온 등 유명 팝스타를 친구로 만든 진영 오빠의 노력에 엄청 감탄했어요.”
 빅보이의 임정희 사랑 역시 놀라울 정도다.  임정희가 8월 한 달 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녹음한 3집 `비포 아이 고 제이-림(Before I Go J-Lim)’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타이틀곡 `사랑에 미치면’의 랩 피처링과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미국서 뮤직비디오를 찍는 날, 빅보이의 부인이 운영하는 의류 숍에 도둑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시간에 맞춰 나타나 촬영장의 분위기를 돋워주셨죠. 힙합이 생활에 배인 분으로 걸어다닐 때도 리듬을 타요.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한 관심도 크시고요.”
 ◇미국선 제이-림으로…
 빅보이가 참여한 3집에서 임정희는 감정적으로 풍부해졌다. 곡에 대한 집중력과 몰입 정도가 배가 됐다.
 `사랑에 미치면’은 히트 메이커 방시혁이 만든 곡으로 강렬한 힙합 비트에 임정희의 애절한 멜로디를 입었다. 박진영이 피처링한 `이런 사랑 저런 사랑’, 펑키 스타일의 `이별선언’, R&B 곡 `러브(Love)’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다.
 “미국에서 보낸 1년의 영향이 3집에 묻어나요. 길거리에서 진하게 스킨십 하는 사람, 다양한 언어와 인종을 상상력이 풍부해졌어요. 오픈된 느낌이랄까. 노래하며 감정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아요.”
 3개월의 활동을 마친 후 임정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리키 마틴이 팝 시장에서 성공하며 라틴계에 대한 편견을 깼잖아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 최고겠죠. 하지만 전 아시아인으로서 처음 문을 여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요. 아시아계 가수의 랜드마크? 이 소망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할게요.”
 제이-림. 앞으로 미국에서 불릴 임정희의 새 이름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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