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진화와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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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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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馬 이야기2

[경북도민일보]  말의 진화는 최근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서 2천년전 말의 모습 그대로 말 화석이 발굴되어 화제가 된 것처럼 남북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발견된 화석을 통해 진화과정이 밝혀지고 있다. 현재 가장 오래된 말의 조상은 북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체고가 약 30cm 정도로 알려진 에오히푸스 또는 새벽 말이라고 알려진 히라코데리움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조랑말 정도의 크기로 현대 말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알려져 있는 에쿠우스까지 몇천만 년에 걸쳐 진화가 진행되었다.
 말 진화의 특징은 첫째 형태학적 변화로 다른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여러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나 포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빨리 움직이고 달리기에 적합한 1개의 발가락과 발굽만으로 완전한 기능을 하도록 진화된 것이다. 둘째는 먹이의 변화에 따라 이빨의 크기와 마모에 잘 견디기 위해 단단한 시멘트질로의 진화이고, 셋째는 신체가 커지고 다리와 얼굴이 길게 진화된 것이다. 그 후 에쿠우스는 다양한 종(말, 당나귀, 얼룩말)으로 진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서 말의 학명인 에쿠스 카발루스의 수가 가장 많이 있다.
 말과의 또다른 구성원이 바로 당나귀와 얼룩말이다. 말과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밤눈(사람에서 사마귀의 일종)이 말은 네다리에 분포하고 있지만 당나귀와 얼룩말은 앞다리에만 있다. 그리고 말은 허리뼈가 6개인 반면에 당나귀와 얼룩말은 5개이며 귀가 비교적 길고 갈귀가 짧고 곤두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3종의 말끼리 서로 교배를 통해 변종(노새, 버새, 제브로이드)을 만들었는데 이들의 세포는 서로 다른 염색체 수를 가지기 때문에 그 자손들은 생식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말을 형태학적으로 분류하면 골격의 형태에 따라 동양종(피부가 얇고 근육질이 강함)과 서양종(피부가 두껍고 지방질이 많고 사지가 굵고 발굽이 큼), 체고(키)에 따라 보통말(체고 150cm 이상)과 왜소말(포니종, 체고 150cm 이하) 등, 체중에 따라 경종말(500kg 내외)과 중종말(1,000kg 내외), 서식 환경에 따라 온혈종(고온의 기후에서 진화)과 냉혈종(추운 기후에서 생존)으로 구분할 수 있다.
 품종이란 인위적으로 개량된 종의 집단으로 말은 서식 환경의 기후나 용도 등에 따라 개량되어 현재는 약 200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의 품종은 크게 경종말, 중종말, 조랑말(포니종)로 분류할 수 있다. 경종말이란 체구가 날렵하고 움직임이 빠르고 우아하기 때문에 주로 경주용 혹은 승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온혈종의 말들이 여기에 해당되며 비교적 혈통관리가 잘 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경주용 말인 더러브렛종이나 아랍종이 대표적인 경종말에 속한다. 그 외 영화 벤허에서 마차를 끄는 말인 아메리칸스탠다드브레드종, 그리고 단거리 경주용으로 개량되어 현재 경상북도에서 약 200여 마리를 수입하여 활용중인 아메리칸 쿼터홀스종 등이 있다.
 중종말은 체구가 거대(체중이 1000kg 내외)하며 움직임이 느리고 힘이 세기 때문에 주로 마차용이나 농경용으로 사용하다가 요즘에는 축제 시 쇼용이나 최근 제주도에서 수입하여 말고기 생산용 등으로 이용하고 있는 종으로서 대부분의 냉혈종의 말들이 여기에 해당하며 페르슈롱종, 샤이어종, 벨지안종 등이 대표적인 품종이다.
 조랑말(포니종)은 체고가 150cm 이하인 말을 가리키며 피부가 두껍고 털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냉혈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각국에서 사육하고 있는 재래종 말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되며, 주로 어린이 승마용 혹은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체고가 가장 작은 품종인 필라벨라종, 셔틀랜드포니종, 하프링거종, 제주말 등이 대표적인 포니종이다. 그 외 아시아 야생말인 에쿠스 페루스는 러시아의 탐험가 니콜라이 프세발스키에 의해 발견되어 현재는 그의 이름을 따서 프세발스키말로 부르고 있으며, 한때 멸종위기에 놓였으나 지금은 세계 보호 동물로 지정되어 주로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과천 서울대공원과 대전동물원에서 7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몽골에서는 지리산 반달곰의 종 복원처럼 지정된 장소에서 정부 주도로 현재 보호·육성되고 있다.
 그리고 말이 가축화 되었다가 도망쳐 나와 야생의 군집을 구성한 말을 야생화 말이라 하는데 아메리카의 머스탱종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럼비종 등이 대표적인 야생말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재래종은 제주말 1종이지만 일본의 경우 지역에 따라 8종의 재래말 품종으로 분류하여 보호·육성되고 있다.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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