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입 변화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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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입 변화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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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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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룡/한국은행 포항본부장
 
 21세기 들어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변화를 들라면 필자는 우선 중국경제의 성장을 먼저 손꼽을 것이며 독자들도 대부분 이에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이같은 중국 경제 성장의 기초는 무엇보다도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 증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산이 포함되지 않은 `China Free’라는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지만 우리 주변에서 순수 국산제품을 사용할 기회는 거의 없어졌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의 수출입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개방화정책을 시행하면서 부터이다.
 최근에는 수출입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출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수출입 구조의 특징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이 수출입 증가를 주도한다는 것인데 중국의 총수출중 외자기업에 의한 수출비중이 58.2%에 달한다.
 또한 수입국과 수출국의 구분이 뚜렷하다. 중국은 1990년대 초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로부터는 수입초과를, 미국 및 EU에 대해서는 수출초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국은 외자기업 주도의 조립가공형 수출구조를 유지해 옴에 따라 수입이 수출에 동조하여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는 중국의 수출·입도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본재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첨단기술 제품의 수출비중도 증가하는 등 수출구조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간재의 국내조달 및 중간재 수출이 증가하는 등 수입대체가 진전되고 있다.
 한편 수출단가의 상승 등으로 수출채산성이 호전되는 등 교역조건도 개선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수출구조의 변화는 먼저 세계시장에서의 수출경쟁의 격화를 가져왔다.
 최근 중국제품의 세계시장점유율이 노동집약적 제품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업종에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임금, 유가 등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위안화가 절상되는 가운데 중국 수출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중국의 저가 수출품에 의한 세계 물가안정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그린스펀 전 미국 FRB의장도 과거와 같이 중국제품의 수입에 의한 물가하락 효과가 지속되기를 더 이상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최근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중국의 수출·입 변화 및 국내·외 영향을 감안할 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해 볼 수 있다.
 첫째, 세계생산 및 교역에서의 중국의 역할 변화와 이에 따른 수출입 구조변화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긴요하다는 점이다.
 둘째,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가 해외수요나 환율의 변화 등 외부충격에 대한 중국경제의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10%를 초과하는 상품이 반도체 및 무선통신기기 뿐인데 비하여 중국의 경우는 무려 8개품목에 달하며 세계시장 점유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신기술개발 및 신시장개척 등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넷째, 우리경제에 있어서 수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성해야 할 것이다.
 경제성장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의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수출은 아직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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