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 담은 우주의 소리
  • 이경관기자
오케스트라에 담은 우주의 소리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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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구스타프 홀스트 역작 ‘행성’ 연주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대구시립교향악단
▲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 첼리스트 박진영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5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만나보는 이번 연주회에서 시향은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홀스트의 역작, 오케스트라 모음곡 ‘행성’을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홀스트의 ‘행성’은 1918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악명이 높다. 또 약 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는 대편성에 특수 악기 사용 등으로 지휘자나 연주자 모두에게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이 같은 이유로 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대작이라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홀스트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관현악법을 바탕으로 서정성과 정교함, 그리고 영국 민요 곡조 등을 결합했다. 그 대표작으로 꼽히는 ‘행성’에는 우주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탁월한 악기 운용이 발휘돼 있다. 곡은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까지 일곱 개의 행성에 대한 점성술적 의의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 각각의 곡에는 부제가 있는데, 제1곡 화성, 전쟁을 가져오는 자, 제2곡 금성, 평화를 가져오는 자, 제3곡 수성, 날개 단 전령, 제4곡 목성, 쾌락을 가져오는 자, 제5곡 토성, 노년을 가져오는 자, 제6곡 천왕성, 마법사, 제7곡 해왕성, 신비주의자이다.

 특히, 이 곡에서 홀스트는 독특한 리듬과 각 악기들의 특성을 살린 배치로 우주 행성을 실감 나고 개성 있게 그렸다. 일곱 곡 중 장엄함 속에 즐거움과 기쁨이 넘쳐흐르는 제4곡 목성이 가장 유명하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 해왕성에서는 대구시립합창단의 여성합창이 무대 뒤에서 음향 효과를 더하며 신비감을 선사한다.
 한편, 이날 첫 무대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장식한다. 단일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인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1829년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타파 섬에서 본 ‘핑갈의 동굴’과 바다의 풍광에 매료되어 작곡한 것이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 변화무쌍한 바다 등이 절묘한 작곡 기법을 통해 묘사되어 있다. 이 곡을 들은 바그너가 멘델스존을 ‘일류 풍경화가’라고 극찬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어서 첼리스트 박진영의 협연으로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감상한다. 독일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서정적인 음률, 오케스트라와의 섬세한 교감, 그리고 뛰어난 기법 전개로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자주 연주된다.
 이 곡을 연주할 첼리스트 박진영은 윤이상 국제 콩쿠르 준우승과 더불어 故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지휘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만 14세의 나이로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한 그녀는 학사 취득 후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티고르스키 장학금 수혜자로 석사와 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후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되어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첼리스트 박진영은 말러 챔버, 로테르담 필하모닉, 서울시향,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에서 객원 수석으로도 무대에 서고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은 오케스트라 실황으로 들었을 때 더욱 감동적인 작품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완성도 높은 연주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2019 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공연답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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