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흥중 마지막 졸업식 ‘눈물바다’
  • 이상호기자
포항 용흥중 마지막 졸업식 ‘눈물바다’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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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폐교 역사속으로… 축하·아쉬움 교차
▲ 13일 용흥중학교의 한 졸업생이 교사와 포옹하며 작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 용흥중학교가 13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 30명과 졸업을 축하하는 학부모, 교사, 1~2학년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고 학사보고, 졸업장 수여, 시상, 학교장 회고사, 졸업축하 공연, 교가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30년만에 폐교되는 이날 마지막 졸업식장에는 졸업생 및 1~2학년생, 교사, 학부모들의 축하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졸업장 수여 때는 모든 학생들이 숨죽이고 이 장면을 지켜봤고 회고사 때 용흥중 역사를 담은 영상이 나올 때는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1학년생들 축하공연이 진행되자 모두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교가제창 때는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졸업생들이 눈에 띄었다. 여학생 20%가량은 마지막 교가를 부르며 훌쩍 거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일부 학부모들도 눈물을 훔쳤다.
 모든 행사를 마친 후 교사·졸업생들은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학생 대부분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한 학생은 교사와 떨어지는 지는 것이 아쉬웠는지 1분 가량을 포옹하며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란 말을 전했다. 졸업생인 지재환(15) 군은 “3년 동안 용흥중에서 보내 시간이 항상 그리울 것이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모교를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학교가 폐교되는 것이 아쉽지만 마지막 졸업생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재형 교장은 “매우 아쉽다. 그동안 교사들과 폐교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면서 “하지만 용흥인들이 곳곳에서 큰 꿈을 가질 것이다. 졸업생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용흥중은 지난 1989년 3월 8개 학급으로 첫 개교한 후 30년 간 운영됐으나 도심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8월 폐교가 결정됐다. 이 학교 1~2학년 34명은 대흥중, 동지중, 대도중, 창포중 등 7곳 학교에 분산돼 3월부터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교장과 교감은 곧 인사가 있을 예정이고 교사 11명 중 2명은 명예퇴직, 9명은 기계중 상옥분교·신광중·환호여중 등 학교로 분산된다.
 한편 용흥중 건물은 3월부터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임시청사로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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