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화재·폭발 등 재난현장 로봇 투입… 구조활동 획기적 전환
포항, 수중로봇 이어 안전로봇센터 조성으로 로봇산업 메카 도약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국내 최초로 지진, 화재, 폭발 등 각종 재난에 대응하는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가 포항에서 실현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사업 주체인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671억원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인 안전로봇 실증시험센터(이하 안전로봇센터·사업비 180억원)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3일반산업단지에서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안전로봇센터에는 지진, 화재, 폭발 등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돼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첨단재난대응 로봇의 연구개발과 성능시험, 시물레이션을 할 수 있는 △연구동 △실내시험동 △재난환경건축물 △실외시험장이 들어서며 지진, 화재 등 복합재난 대응용인 첨단안전로봇 3종이 갖춰진다.
재난 현장의 내부까지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는‘실내정찰용로봇’, 진입장벽을 허물고 내부를 정리하는‘장갑형로봇’과 이를 외부에서 통합 지휘하는‘차량형 통합운용시스템’이다. 또 핵심부품으로 농연환경 영상센서와 내부의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인명탐지 레이더 센서가 비치된다.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해 국가안전관리의 개념이 기존의 사후 조치 및 응급 대응에서 이제는 사전 예측, 신속 대응체제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先) 투입이 가능한 신속 대응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안전로봇센터가 이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안전로봇이 상용화되면 지금까지의 재난구조활동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서갑호 국민안전로봇사업단장은 “국내는 아직 재난 대응용 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포항에 들어서는 안전로봇 실증시험센터가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안전로봇센터는 오는 6월 개소와 함께 한·일 안전로봇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후 시스템 통합 및 성능검증과 장비구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안전로봇센터 바로 위쪽에는 2017년 7월 조성된 수중로봇실증센터가 있다. 수중로봇은 해저케이블, 해양플랜트, 해상교량, 해저터널 등 다양한 해양구조물산업에 투입되고 있다. 포항에 안전(육상)로봇과 해양(수중)로봇의 인프라 구축은 로봇 기술인력이 자연스럽게 한 곳에 모이게 돼 상호 교류와 협업으로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로봇 장비 생산업체와 이를 활용하려는 업체 등 기업유치가 가능해 로봇 연관산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및 홍보 공간의 역할도 하게 된다. 여기에 포항은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로봇과 관련한 연구개발(R&D) 기관이 있다.
최무형 포항시 미래전략산업과장은 “포항은 로봇 연구개발에 따른 우수한 인력을 갖춘데다 수중로봇에 이어 안전로봇센터 조성으로 로봇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장인성 수중건설로봇사업단장은 “포항이 로봇산업의 클러스터로 로봇 기술의 시너지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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