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빨갱이” 욕설·야유 난무… 시작부터 ‘난장판’ 변해
  • 김무진기자
“나가라”“빨갱이” 욕설·야유 난무… 시작부터 ‘난장판’ 변해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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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 합동연설회
대구 엑스코 3500여명 운집
시작 전부터 지지 세력 간
기싸움 벌이며 욕설로 얼룩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27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장에서 지지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27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장에서 지지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 현장은 시작부터 욕설과 고성, 야유가 오가는 등 혼란을 빚었다.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3500여명의 당원이 운집한 가운데 행사 시작 전부터 지지 세력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며 혼란이 예상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연설회 전부터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끼리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5·18을 폄훼하는 발언들도 쏟아졌다.
 이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번째 연사로 나와 모두발언을 시작하려 하자 객석에서는 야유와 고성이 빗발쳤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상당수 당원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XX놈아”,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 등의 욕설과 함께 야유를 퍼부었다.

 최근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주도적으로 끌어낸 데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해 달라. 여러분들이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고 있다”며 입을 뗐지만 고성과 야유는 이어졌다. 결국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쥔 채 1분여간 연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멈추고 사회자가 “김 위원장이 여러분을 뵈려고 일부러 왔다. 여러분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장내 정리에 나서자 그나마 야유가 잦아들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한국당의 새출발을 다짐하는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야 한다. 우리는 정말 힘든 고통의 시간을 넘어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과감한 인적쇄신을 해왔고, 이제 대안없는 정당을 넘어 수권정당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 창출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연설에 당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태극기부대는 막대풍선으로 X자를 만들어 비난하거나 계속 야유를 보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단에 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당원은 “헛소리 집어 치우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김준교 후보는 지난 충청·호남권 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문재인 탄핵”을 주장했고, 김 후보가 이를 외칠 때마다 객석에선 “문재인을 탄핵하라”고 호응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곳곳에서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해라”, “민변 출신 빨갱이 오세훈,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때려잡자, 문재인”, “적폐 세력 문재인” 등 현 정부는 물론 다른 지지 후보를 비난하는 말들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진보연대 등 대구·경북 66개 시민사회단체는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쯤 엑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 논란의 중심에 선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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