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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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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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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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복 포항뿌리회 前회장
김유복 포항뿌리회 前회장

[경북도민일보] 봄의 문턱인 입춘을 지나 우수(雨水)의 절기가  엊그제여서 그런지 찬 기운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봄인 것 같다.
 희망의 새봄과 함께 우리지역에서도 따사로운 봄기운이 곳곳에 스며들어 어둡고 썰렁한 지역경제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계절과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지역의 화젯거리가 될 것 같은 내용이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가 열렸다. 프로암대회는 프로골프선수와 미국 유명 인사들이 함께 라운딩을 하는 대회로 해마다 열리는 페블비치 프로암대회가 세계적 이름이 나있어 골프마니아들은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다.
이번에 열린 이 대회에 한국선수인 ‘최호성(46)’이란  프로골퍼가 참가했는데 이 선수는 세계 랭킹 194위에 있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최 선수가 세계적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그의 독특한 스윙이 온 세계에 화제가 되어 많은 팬들로부터 러브콜(Love Call)을 받아 미국 PGA에서도 기꺼이 초청해 출전할 수가 있었다.
 필자가 이 선수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호성’이란 선수의 출신지가 우리고장 포항 이라는 것이 퍽이나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늦깎이(25)로 골프선수로 입문하여 갖은 시련을 딛고 20년 만에 이름 석 자를 세계 골프무대에 알리게 된 입지적 인물이기도 하다.

최 선수는 장기에서 태어나 장기초등과 장기중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수산고등학교(현 포항해양과학고)를 다녔다. 졸업을 앞두고 실습을 위해 취업한 원양어업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다 오른손 엄지 한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군대도 못가고 갖은 고생을 하다 늦게 골프에 입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국내무대에서 여러 해를 보내다 일본골프무대로 옮겨 자신의 핸디캡을 보완하는 타법을 연구하다 골프스윙 마지막 동작을 낚시꾼이 낚싯대를 낚아채는 것처럼 마무리해 화제가 되기 시작하였고 지난해 말 일본투어에서 우승하며 많은 골프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일약 유명해진 케이스다. 우스꽝스런 동작의 스윙이지만 본인만의 최고의 선택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값진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최호성 선수가 우리고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가져지고 우리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비단 최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지역 출신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는 데 제대로 지역에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최호성 선수의 ‘낚시꾼 스윙’에 관한 뉴스가 국내외에 많이 알려졌지만 포항출신이라는 점은 지방언론에 조차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지역출신의 명성을 우리 스스로가 알고 홍보하여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도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는 위안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연말 포스코 효자아트홀 재개관기념 KBS교향악단과 협연을 한 세계적 신예 첼리스트 박유신도 포항출신(포항예고 졸)으로 유럽무대에서 이미 인정받는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하고 있다. 수년 전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SBS ‘웃찾사’ 개그맨들 중 대동고 출신이 포함되었다 해서 지역에서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중앙무대에서 빛나는 문화예술인들 중 우리지역 출신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음은 우리 스스로가 그들을 반기고 알아주지 않은 탓은 아닌지 모르겠다.
 차제에 포항시나 포항문화재단, 예술과 체육단체 등에서 우리지역 출신 문화예술인 또는 유명선수들을 찾아 지역을 빛내는 인물로 홍보하고 보듬어 주는 미덕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 선수가 세계인들에게 관심과 환호의 박수를 받듯이 우리지역출신 유명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박수를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새봄맞이 소망으로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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