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100세 시대, 재앙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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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100세 시대, 재앙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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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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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지난달 서울 마포구 가든 호텔에서 열린 ‘저 출산 고령 사회 위원회’의 워크숍에서 노인 연령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의 조정에 대해 논의되는 것을 보며  노인의 한 사람으로서 수명연장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날 노인들의 삶을 좀 더 촘촘하게 살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진행으로 2025년 초 고령화 사회의 진입을 앞둔 현실에서 볼 때 어려운 나라 살림에 부담이 되고 있는 노인 연령기준은 국가 정책상 복지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되기에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런데  현실은 이제 노인들이 자녀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 저 출산의 경향은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어 현재 노인 인구의 70%이상이 독거노인 아니면 노인 부부만이 사는 가족이라고 한다.
또 전체노인 인구의 절반이상이 노후대책이 없는 그래서 국가의 복지정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으로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노인이 가장 가난하고 자살률도 가장 높은 1등 국 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와 함께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시대변화는 결국 연명치료의 요양병원이 마지막 자신의 삶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현재의 시대 상황은 고령화에 대응하는 페러다임(peradigm)의 변화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지금이다.
이렇듯 삶의 질 향상과는 무관하게 대책 없이 오래살기만 한다는 것은 축복이라기보다 재앙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그 이유를 노인 문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 본다.
첫째, 멘토(mentor)로서의 어른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의 노년세대가 어릴 적에는 3~4대가 함께 살면서 당연히 생활 경험이 많은 집안 어른이 절대권자로서의 존경을 받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로 다양한 생활 용품들이 기계화, 전산화되어 그 사용방법을 거꾸로 아이들에게 배워도 사용하기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노인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무식하고 고집 센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 되어버렸다.

둘째, 많은 노인들이 가난, 질병, 외로움 즉 3고(3苦)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을 때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안 놀고, 오직 모으기만 하며 가족을 위한 희생을 하다가 이제 기력이 쇄진하여 은퇴하면서 모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남은 찌꺼기가 본인의 노후대책이 되고 보니 노인인구 절반이상이 남의 도움이나 국가 복지정책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 노인들이 고혈압, 당뇨, 관절 등 노인성 질환과 함께 노쇠현상에서 오는 각종 증상과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 노인이 배우자와 함께 둘만 남은 빈 둥지 가족이 아니면 독거노인이 되어 외로움이란 병과 함께 딱히 할 일 없는 역할 상실의 심적 부담이 너무 크게 되었다.
셋째, 노인 학대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2017년 복지부에서 조사한 노인학대의 유형별 실태에 의하면 정서적 학대가 67%, 방임22%, 경제적 학대4.3%, 신체적 학대3.6% 등으로 나타났는데 놀라운 사실은 자녀, 사위, 며느리 등 가족에 의한 학대가 70%로 그중에서도 10명중 4명이 자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국가, 사회적으로 노인 학대 전문 상담, 학대 위험제거, 예방교육과 홍보 등 지역사회의 유관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으로 다양한 지원 체제와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인 전문기관이 생소하고 긴급신고 전화인 1577-1389도 알고 있는 노인이 적은 실정이다.  
이외에도 노인 복지정책의 문제, 부모봉양 책임의 변화, 대책 없이 오래 사는 현실, 복지관과 경로당 운영의 문제, 고령화에 따른 개인차 문제 등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삶의 질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수명 연장과 함께  노후대책을 생각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노년세대 이다.
따라서 국가, 사회, 가정이 함께 고령화 시대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들의 해결을 통해 오늘날 고령화로 인해 오래 사는 것이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도록 국가, 사회적 노력과 아울러 노인들 자신의 의식변화를 통한 노력이 절실히 요망되는 현실이다.

김교환 전 안동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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