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일 개최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지 8개월여 만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 70여년 간 상호 적대 관계를 지속한 양국이 역사적인 첫 대면을 이루고 비핵화 협상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당시 회담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전쟁포로·행방불명자 유해 송환 등 4개항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비핵화 첫 단계로 일부 핵시설을 폭파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안을 정상회담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생각도 갖게 한다.
그런만큼 이번 2차 정상회담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럴러면 양측 지도자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큰 틀에서 회담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는 북·미라는 특정 국가만의 입장이 아닌 국제사회의 공동 의제이기도 하다.
한반도 평화는 북한과 미국의 입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북한은 비핵화를, 미국은 북한에 가하는 제재를 풀어줘야 할 것이다.
정상회담은 국가의 정상이 만나 협상하는 것이다. 협상은 일방적이면 안된다. 주고 받는 것으로 상호 실리를 챙기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다. 이는 비단 문 정부뿐만 아닌 남북 7000만 동포의 오랜 염원이다.
남북의 분단으로 인해 우리는 남북 전쟁을, 그 전쟁으로 인해 분단은 더욱 고착화돼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일찍이 5000년 우리 역사에서 남북 분단이 가져온 고통과 불편보다 더 큰 아픔은 없었다.
평화는 미국 중국 소련 일본 등 한반도를 둘려싼 주변 강대국의 영향으로 인해 그 문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우리 정부가 평화와 통일에 적극 나서고 북한도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대화에 응하고 있다.
분단 74년 동안 이같은 분위기는 이례적이다. 그런만큼 미국도 이번에는 북한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한반도 평와의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자뭇 크다. 그저 그런 정상회담으로 끝나 실망감을 주어서는 안된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보다 진일보한 한반도 평화의 성과물을 도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