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에 진객 철새가 사라졌다
  • 이상호기자
형산강에 진객 철새가 사라졌다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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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잡는 철새 개체수 줄어
홍수예방 등 각종공사 탓
‘생태보고’명성 퇴색시켜
천연기념물 325호인 기러기들이 지난달 형산강 얼음판 위에서 쉬고 있다. 뉴스1
천연기념물 325호인 기러기들이 지난달 형산강 얼음판 위에서 쉬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 형산강의 진객인 희귀 철새들이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희귀 철새들은 형산강이 주요 월동지였으나 각종 개발 공사로 인해 강 주변의 서식환경이 파괴되면서 더 이상 찾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 남구 유강리 형산강에는 매년 겨울마다 흰꼬리수리, 매, 큰고니, 큰기러기 등 철새들이 찾아 보금자리로 터를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철새들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형산강 홍수예방공사 등 각종 개발공사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16년 12월 이 일대에서 공사를 시작하면서 철새들의 서식환경이 사라진 것이다. 이 공사는 오는 2021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사라진 철새들이 다시 돌아 올지는 불투명하다.

 또 인도교 공사도 진행 중이다. 공사 시작 후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반응을 보였다.
 공사 전 큰고니는 10여마리 이상 때를 지어 형산강에서 보름 이상 머물고 했으나 공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는 마리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는 지난해 12월 형산강을 찾긴 했으나 올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매, 새매 등 맹금류도 목격되지 않고 있다. 형산강에 항상 머물던 가창오리, 청둥오리, 비오리 등도 모두 떠났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공사 때문에 철새들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식환경 변화로 먹이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공사로 인해 위험성을 느껴 이곳을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는 “국내 최고의 생태보고였던 형산강이 더 이상 철새들이 찾지 않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철새들이 다시 형산강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서식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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