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영화·드라마…장르불문 팔색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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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영화·드라마…장르불문 팔색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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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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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처럼 연기하고 신구처럼 늙고파”    
 
 
 “연기는 장르에 상관없이 기교보다는 진정성으로 승부를 겨뤄야 합니다. 관객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극, 연출, 영화, 드라마를 두루 섭렵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연기자가 있다.
 류승룡(37·사진)은 언뜻 보면 팔색조다. 한때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신명나는 한국적 리듬을 무기로 질펀하게 놀아본 경험이 있는 관록 있는 연극인으로, `난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연출자로, 영화 `천년학’ `거룩한 계보’에서는 무게감 있는 영화배우로 변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런 그가 이제는 드라마에도 자신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조선시대 후기 격동의 세월을 배경으로 미궁에 빠진 각종 사건을 아날로그적인 수사기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수사물 사극 `별순검’을 통해서다. `별순검’은 케이블ㆍ위성TV 채널 MBC드라마넷에서 13일 첫 방영된다.
 조선 말 한성 경무청 소속으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사복경찰을 지칭하는 `별순검’에서 그는 수사반장 격인 총순 강승조로 분한다. 강승조는 과묵하면서도 매사에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흔들리지 않으면서 옳다고 믿으면 신념대로 밀어붙이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강승조는 선을 사랑하며 악을 미워하는 성격이 깔려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입니다. 가슴 속 깊은 곳에는 박애정신과 인본주의, 동료애가 깔려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조직 속에서 기둥 같고 산 같은 존재인 셈이죠.”
 그는 “개인적으로 대학 후배였던 부인과 상의를 많이 한다”며 은근슬쩍 애처가임을 `자신 있게’ 실토한다.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 재학시절 평범한 선후배 사이였던 부인과는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가던 중 우연히 만나 개신교 전도를 계기로 사랑이 싹텄다고 한다. 사랑의 결실로 세 살배기 아들을 하늘로부터 받았다.
 류승룡의 도전은 이번 드라마로 끝나지 않을 태세다. 다섯 커플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릴 영화 `내 사랑’(가제)의 주연 9명 중 한 사람으로도 뽑혔다. 연말께는 다시 연극 무대에도 선다. 어설픈 도둑과 어설픈 노처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약지 않은 소탈한 서민의 이야기를 다룬 `서툰 사람들’에서 대학 1년 선배인 장진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장진 감독과 연기자 류승룡 간의 인연은 질기다. 스스로 “고마운 사람”이라고 거침없이 말할 정도다.
 “졸업작품을 같이 했던 장 선배와는 5년 동안 9개 작품으로 동고동락을 했죠. 무엇보다 장 선배가 저를 잘 알아 편해요. 심지어 내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부분을 끌어내기도 하시죠. 장 선배가 희곡 등을 쓰니 나에게 맞춘 글을 쓰기도 합니다.” 류승룡은 자신의 인생에서 세 가지 전환점이 되는 만남을 묻는 질문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개신교와의 만남. 부인과의 만남, 장진 감독과의 만남을 꼽았다.
 1999년 누님의 투병과정에서 알게 된 이후 줄곧 자신을 지탱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종교적 신념이기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고마운 부인이기에, 영화와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인연이기에 더없이 소중할 터.
 “남북정상회담요. 실은 오늘(2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에서 소식을 처음 접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한번 시작하면 미치도록 몰입하는 연기자 류승룡.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열정과 도전을 보면 영화배우 송강호처럼 연기하면서 신구처럼 나이가 지긋이 들어서도 부단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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