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마와 승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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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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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馬 이야기④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경북도민일보] 우리나라에서 경마는 1914년 월간 조선공론사에서 주최한 조선 경마대회를 시작으로 1920년 경성승마구락부에서 마술대회 겸 경마대회를 시행하였으나 공식적인 경마는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를 계기로 1924년 평양을 시작으로 대구, 신의주, 부산, 군산, 경성에 경마구락부가 설립되었다. 그 후 1933년 사단법인 조선경마협회가 설립 인가를 받았고 함흥, 청진, 웅기 등에 추가로 경마구락부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지금의 과천, 부산경남, 제주경마공원처럼 한 곳에 상주하면서 일년내내 경마가 시행된 것이 아니고 일본의 중앙경마회(일본의 경우 중앙 정부 산하 중앙경마회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방경마회가 있음) 경마처럼 계절별로 돌아가면서 순회 경마를 시행하였다. 그 후 법적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본격화된 것은 1942년 조선마사회령이 공포되고 최초로 마권세를 부과된 때 부터이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마사회로 임시 명칭으로 부르기까지 한국의 경마는 일본인들에 의해 시행되었기에 현재까지도 일본의 경마 시스템이 한국의 경마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1949년 9월에 한국마사회가 공식적으로 인가를 받은 이 후 시행되어 온 한국 경마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지방 경마장이 군사기지로 전환됨에 따라 1957년 부산을 포함한 지방의 경마는 중단되었다.
1954년 서울 뚝섬경마장의 개장으로 한국의 경마를 이끌어오다가 1986년 서울 아시아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게임 승마 경기 장소로의 활용과 동시에 새로운 경마장의 필요에 따라 지금의 과천경마장이 건설되어 승마 경기를 치른 후 1989년 뚝섬경마장에서 과천경마장으로 이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국의 경마가 태동하게 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경마 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경주말을 보유한 단일마주제로 운영되던 것이 1993년 경주말의 주인이 개인 소유인 개인마주제로의 전환과 1990년 지방 경마장인 제주경마장이 개장되면서 한국의 경마는 괄목할만한 변화를 이루었다.

제주경마장의 개장은 한국의 재래말인 제주말(1986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의 보호 육성을 주 목적으로 하였으나 우승열패인 경마의 본질로 인해 제주말의 보호 육성보다는 잡종말(더러브렛종과 제주말의 교잡종인 한라말)의 생산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제주경마장의 경주편성(한라말과 제주말의 경주 비율 7:3)을 향후에는 모든 경주를 제주말로만 시행하려고 준비중에 있다. 그 이후 2005년 부산경남경마장이 개장되어 서울 과천경마장과 함께 더러브렛종 경주말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과천경마장과 제주경마장은 토요일과 일요일, 부산경남경마장은 금요일과 일요일에 경마가 열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당 3일동안 경마가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경마를 즐기기 위해 굳이 경마장을 찾지않아도 전국 어디서나 마권을 구매할 수 있는 마권발매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영남권에서는 대구(가창)와 부산, 창원에 마권발매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마사회 경마장의 위치는 정치 논리에 의해 결정되었지만 영천경마장만큼은 가장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한국마사회의 공모를 통해 2009년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양한 문제로 인해 10년 넘게 건설사업이 지연되다 이제서야 2023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 한국마사회 경마공원이 들어옴으로써 이 곳 지역민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모 당시 아시아 최고의 경마장을 만들 것이라고 알려진 영천경마공원은 1, 2단계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1단계 사업의 규모를 147만 4000m2(44만 6천평)에서 절반인 약 20만평으로 줄이고, 특히 마방이나 말이 달리는 경주로가 대폭 줄어들어 영천경마장 개장에 따른 세수 수익이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1단계 사업에서 그칠 우려마저도 제기되고 있어 국내 최대의 경마공원으로서의 부푼 기대보다 마권장외발매소로 전락할 우려도 점쳐지고 있다. 앞으로 경북도와 영천시는 공모당시의 계획에 맞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가칭)영천경마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 나라 승마의 역사는 고구려 무영총 고분 벽화의 수렵도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우리 선조들의 승마술은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고 사냥을 즐기는 등 실생활 속에서 말을 다용도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승마는 아시아게임이나 올림픽게임 등에서 소개되고 있는 승마경기인 엘리트 승마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생활 승마 위주로 발전되어 왔다. 이들은 대한승마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에서 관장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대한체육회로 합병되었다.
그리고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재활승마와 놀이와 관람 목적인 마상무예 등이 있다. 승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 문화이며 말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 사랑 정신을 일깨우고 신체의 건강 증진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특히 자라나는 유소년에게 승마는 심신단련과 호연지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국민승마체험과 학교체육의 승마활동에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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