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전설’ 故이영하 감독이 투병한 담낭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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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전설’ 故이영하 감독이 투병한 담낭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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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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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한국의 스피드 스케이팅의 레전드로 꼽히던 전 국가대표 감독인 이영하씨가 최근 타계하면서, 그 원인이 된 담낭암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담낭(쓸개)은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액인 ‘쓸개즙’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이 기관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을 담낭암이라고 한다. 증상이 없다가 상당부분 진행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1년 내 90%의 환자가 사망하며, 평균 생존기간도 6개월에 그친다.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5년 내 생존할 확률이 5%에 불과하다.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22만 9180건의 암 중 담낭암은 2554건으로 약 1%에 해당한다.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70대에서 36.3%, 60대에서 24.7%, 80대 이상이 24.1% 순으로 나타난다.

담낭암 환자들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종양이 커지게 되면 오른쪽 상복부에 통증이 느껴지고, 체중 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종양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가는 길을 막기 때문에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져 얼굴이 누렇게 뜨는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소화불량, 복통 등의 전조 증상들은 다른 소화기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비슷하다. 담낭암은 복부에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최근에는 정밀 초음파를 담낭에 인접해서 검사를 해 정확한 종양의 위치를 찾는 내시경초음파검사(EUS)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담낭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을 하는 것이다. 초기에 발견했을 겨우 배에 2~3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담낭 점막층에 생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담낭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층은 매우 얇기 때문에 림프절, 간 등으로 전이가 되기 쉽다. 이 때문에 전이된 조직과 함께 제거하거나, 온 몸으로 암이 퍼졌을 경우에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수 도 있다. 수술이 힘든 경우에는 남아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위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을 진행하게 된다.
담낭암의 발병 원인은 유전, 기생충, 화학물질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또 어떤 과정으로 담낭에 종양이 생기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익히지 않은 민물고기의 섭취를 자제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을 막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예방법으로 꼽힌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암은 증상이 없다가 조용히 발병하는 무서운 암”이라며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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