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 손경호기자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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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지·한국당 텃밭 TK
당대표 출마 후보 하나 없고
최고위원만 겨우 한명 당선
대구·경북 정치력 나락으로
중진 다운 중진 부재론 지적
경륜 높은 인사 충원 나서야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대구·경북지역 정치력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해 윤재옥 의원과 김광림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김광림 의원만 4위로 겨우 턱걸이로 당선됐다.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순으로 최고위원 1~3등을 차지했다. 4등까지만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기 때문에 한마디로 꼴찌로 당선된 것이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직 국회의원이고, 김순례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초선의원이라는 점에서 턱걸이 당선은 더욱 초라해질 수 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을 등에 업고 출마하고서도 마이너리그인 최고위원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21명의 한국당 의원이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당대표 출마자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당권 도전을 선언했던 주호영 국회의원이 전당대회 룰을 문제삼아 일부 당대표 출마자들과 함께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말이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던 강석호 의원은 최종 출마를 포기해 대구·경북지역은 원내대표 경선도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보수의 성지, 자유한국당 텃밭이라는 대구·경북에서 이 같은 초라한 성적은 사실상 근래들어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집안에서만 잘난체 큰소리 뻥뻥치는‘방안퉁수’라 밖에 해석이 안된다. 이러니 정치권에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재선, 3선을 해도 수도권 초선의원만 못하다는 비아냥을 듣는 게 아닐까?
 이런 현상은 20대 국회 들어와서 부쩍 더 심해진 것 같다. 진박 내려꽂기 공천으로 초선들이 무더기로 진입하면서 대구·경북 정치력도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에 중진 다운 중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9년 3월 현재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21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초선이 12명이나 된다. 3선이상 중진 가운데 최경환(4선)의원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중진 대부분 당내 존재감이 떨어지며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사실상 대구·경북지역에 정치적 어른이 없는 셈이다.

 대구·경북에는 현재 21대 총선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을 재선급 의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재선의원은 박명재,윤재옥, 김상훈의원 정도다. 재판 중인 이완영의원도 재선이지만 유죄 판결을 받아 대법원에서 이변이 없는 한 3선 도전 가능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21대 국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구·경북 출신 당대표, 원내대표는 커녕 국회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도 제대로 꿰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 속담에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이웃에서 빌리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처럼 대구·경북지역은 이제 경륜있는 인사를 충원해야 할 때가 됐다. 우선 보수통합 방법이 있다. 대한애국당과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복당이 이뤄지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조원진(3선), 유승민(4선) 의원 등이 있다. 두 번째로 전직 의원들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20대 총선 공천 당시 이한성(재선), 서상기(3선), 장윤석(3선) 전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서 전 의원이나 장 전 의원의 경우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등원했다면 4선으로 원내대표나 국회부의장을 맡을 수도 있었다. 초선의 경우도 낙하산이 아닌 단체장 경험 등 경쟁력 있는 신인들이 정치권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방안퉁수’들을 내년 총선에서 걸러내야 대구·경북의 잃어버린 정치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 제 21대 국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비롯 당대표·원내대표 선거,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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