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되살린 우종억 ‘운율’
  • 이경관기자
40년 만에 되살린 우종억 ‘운율’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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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시향 창단멤버 우종억
조국 그리워하며 작곡
바이올리니스트 주미 강
브람스 협주곡 연주도
1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사진 오른쪽부터) 작곡가 우종억,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사진 왼쪽부터) 작곡가 우종억,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제454회 정기연주회’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우종억의 창작곡 ‘운율’부터 슈베르트의 ‘그레이트’ 교향곡,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클라라 주미 강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는 40년 전 대구시향 ‘제86회 정기연주회’에서 작곡자 우종억의 지휘로 연주된 바 있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 ‘운율’(1978)로 연다. 트럼페터, 작곡가, 지휘자, 교육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우종억은 1964년 대구시향 창단 멤버이자 트럼펫 수석이었고, 부지휘자를 거쳐 1979년부터 1986년까지 제2대 상임지휘자로 대구시향의 기틀을 다졌다.
 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 ‘운율’은 1977년에서 1978년에 걸쳐 우종억이 일본 도쿄 유학시절에 작곡한 작품으로, 악상은 조국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곡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고려해 붙인 것이며,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인 아악(雅樂)의 인상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곡이다.
 이어 베토벤, 멘델스존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장식한다. 촉망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이 곡은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총 3악장의 고전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곡 전체에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1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2악장은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며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제시한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케스트라 위주의 교향곡처럼 작곡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적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2010년 센다이 콩쿠르와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며 한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했다. 이후 마린스키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 일본 NHK심포니, 서울시향 등 유수의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로 장식한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장대한 작품으로, ‘가곡의 왕’으로 불리던 그의 여성적인 작품 분위기에서 벗어나 남성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1849년 출판 당시에는 제7번을 부여받았는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슈베르트의 교향곡은 제6번까지만 알려져 있었다. 이후 스케치만 남아있던 교향곡 E장조(D.729, 1821)와 ‘미완성’ 교향곡(1822)이 추가되면서 작곡 순서에 따라 ‘그레이트’ 교향곡은 제9번이 됐다.
 곡은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작곡 당시 머물렀던 그문덴과 가슈타인에서 느낀 자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1악장에 이어 동유럽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음울함이 2악장에 드러난다. 짧고 흥겨운 전통적 스케르초 대신 슈베르트는 장대한 교향적 스케르초를 3악장에서 선보였고, 4악장에서는 바이올린 군의 반복적인 음형 속에 가곡풍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작곡가 우종억의 ‘운율’은 작곡자나 대구시향 모두에게 뜻깊은 작품이고,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시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클래식 음악, 그 새로움과 위대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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