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6일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 영화 ‘생일’이 개봉한다. ‘생일’은 가족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의 영화라고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 영화 ‘시’ ‘밀양’ ‘여행자’ 등을 통해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잡은 이창동 감독 작품들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면서 내공을 쌓은 이종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종언 감독은 두 배우들이 0.01%도 진심이 아닌 순간이 없었다고 제작 영상에서도 밝혔다. 그리고는 “ 촬영하면서부터 지금까지도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설경구와 전도연은 ‘생일’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설경구는 “‘생일’은 갑자기 닥친 책(시나리오)이었다. 다른 영화를 촬영할 때였고, 스케줄상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영화가 많은 준비가 돼 있어서 내가 오케이만 하면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고민을 많이 안 했다.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이 작품은 해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도연은 “저도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땐 부담스럽고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고사도 했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을 만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좋았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택하게 됐다”며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다가가기 힘든 큰 슬픔이었는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구나 싶었고 거리두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인물로 살아가면서 조금씩 알게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생일’ 촬영 당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도연은 “극 중 아들 수호의 생일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가장 많이 울었던 부분”이라며 “촬영할 때 겁이 났다. 내가 슬픔을 감당하고 받아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촬영하면서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 게 오히려 위안, 위로가 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부분들이 보여서 많이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참사라고 생각한다. 위안도 주고 위로도 하고 ‘서로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보는 시작이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생일’은 오는 4월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