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의 박애정신, 계명대 교육 철학 씨앗 되다
  • 김홍철기자
제중원의 박애정신, 계명대 교육 철학 씨앗 되다
  • 김홍철기자
  • 승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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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의료기관 제중원 설립
일제강점기 지역민 고통 보듬고
6·25전쟁 후 인재양성 최선 다해

1980년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 설립
1996년 달서구 성서캠퍼스로 이전
박애정신과 의료 통해 건강 돌봐
세계 향해 밝은 빛 열어 나가는
계명대 교육 철학과 맥락 같이해
계명대 성서캠퍼스 정문의 교명석.
계명대 성서캠퍼스 정문의 교명석.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계명대 건학 120년 발전상과 미래 비전

  계명대가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다. 이 대학은 지난 1899년 대구에 영남지역 최초로 설립된 의료기관 제중원(濟衆院)을 모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내달 15일 중구 동산동에서 달서구 성서캠퍼스로 이전한다. 전국 최대 규모에 속하는 대학병원으로 대구의 의료 환경을 크게 바꾸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제중원 이후 120년 동안 한결같은 자세로 인술(仁術)을 실천하며 계명대와 함께 성장한 소중한 결실로 평가된다. 이에 계명대가 그동안 쌓아온 전통을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살펴본다.

 ■ 제중원, 계명대의 씨앗을 뿌리다
 계명대는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가 대구에 보낸 선교사들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했다.
 교육과 의료를 통해 봉사와 인재양성의 숭고한 사명을 이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지역민의 고통을 보듬었고,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일으키는 데 필요한 인재양성에도 최선을 다했다.
 120년의 정직한 노력을 통해 계명대는 국내 대표적인 명문 사학으로 성장했다.
 계명대의 뿌리는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1869~1951. 한글 이름 장인차) 박사가 대구 선교기지에 제중원을 설립한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존슨 박사는 대구약령시 쪽에 제중원을 설립하고, 1901년까지 환자 2000여명을 보살폈다.
 1903년에는 현재 동산병원이 있는 대구 중구 동산동으로 이전해 1906년 제중원을 신축했다.
 제중원의 규모가 커지자 환자도 크게 늘었다. 이 무렵 의학도 7명을 선발해 서양의학을 교육했다.
 당시 존슨 박사는 제중원 초대 원장을 맡아 활발하게 운영했으나 건강이 나빠져 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아치발드 플레처(1882~1970. 한글이름 별리추) 박사가 원장직을 이어 받았다.
 그는 1911년 제중원을 동산기독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1924년에는 동산기독병원에 간호부 양성소를 설립해 세균학 간호술 드레싱 해부학 산수 성경 영어 일본어 같은 과목을 개설해 간호사를 양성했다.

 이 양성소는 계명대 간호대학으로 발전했다.
 존슨 박사가 대구에 제중원을 설립할 수 있었던 계기는 1882년 3월 우리나라가 미국과 체결한 조미수호조약에 따라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가 대구를 평양 및 서울에 이어 선교의 중심지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 선교의 책임자였던 제임스 아담스(1867~1929. 한글이름 안의와)  선교사는 존슨 박사를 지도했다.
 아담스 선교사는 존슨 박사와 대구에 함께 살면서 교회를 설립하고 교육과 선교에 힘을 쏟았다.
 이후 아담스 선교사의 아들인 에드워드 아담스(1895~1965. 한글이름 안두화)  선교사는 1954년 최재화 목사, 강인구 목사 등과 계명기독대학을 설립했다.
 계명기독대학은 1964년 계명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한 뒤 발전을 거듭해 197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특히 1980년은 계명대가 도약하는 역사적 발판을 마련한 시기다.
 동산기독병원을 통합해 계명대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으로 위상을 새롭게 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과 의료를 추구한 공통점을 기반으로 교계와 학계, 지역사회의 공감대 속에서 통합이 이뤄졌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자리 잡았던 계명대는 1996년 본부를 달서구 성서캠퍼스로 옮기면서 성서 시대를 열었다.
 성서캠퍼스 본관 로비 벽면에는‘타불라 라사-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라는 작품 이름이 새겨진 큰 액자(가로 236cm, 세로 334cm)가 걸려있다.
 타불라 라사는 백지(白紙) 상태라는 뜻이므로 액자는 비어 있는 모습이다.
 계명대의 얼굴인 도전적 개척정신, 윤리적 봉사정신, 국제적 문화감각, 창의적 전문성을 중심으로 하나씩 액자를 정직하게 채워나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계명대는 120년 동안 제중의 정신을 한 결 같이 실천하고 있다. 제중은 박시제중(博施濟衆)의 줄임말로‘백성에게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제중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독교적 박애 정신과 의료를 통해 사람들이 건강하도록 돌보는 소중한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정신과 노력은 세계를 향해 밝은 빛을 열어 나가는 계명대의 교육 철학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의 저력인 개척정신은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는  지금 시대를 이끄는 역량이 될 수 있다”며 “120년 전통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굳건한 디딤돌이 되도록 구성원들과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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