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세대차이, 자녀의 옹알이 때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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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세대차이, 자녀의 옹알이 때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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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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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청소년들은 대부분 부모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반면 부모들도 자녀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의 문제 원인은 무엇일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의 원인일까? 집에 돌아온 자녀는 부모와 대화를 시도한다. 나름 집안일이나 사적인 일로 바쁜 부모는 자녀와 마주 앉아 대화할 틈이 거의 없다. 무엇인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자녀의 말을 듣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부모가 집중하여 자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데 대화를 하고 싶어 할까? 자녀가 유아기일 때 하는 옹알이에도 부모는 자녀에게 집중하여 바라보고 반응으로 대화하며 소통을 하려 한다.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자녀에 대한 부모의 대화는 이해나 집중도가 약해지고 부모의 일방적 의사의 방향으로 진행되어 감에 따라 아이는 점점 할 말을 잃어간다. 왜 이렇게 변해가는 것일까? 바쁜 시간 생활이 가족의 대화를 점점 줄어들게 하여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만든 까닭일까? 부모·자녀 간은 급기야 서로를 공감하지 못한 채 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로 일축하여 표현하게 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자녀와 말이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는 유아기였던 자녀와 소통하려 했던 기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집에 돌아와 말하려는 자녀에게 유아시기 옹알이에 눈 맞추며 대답해주고 집중해 주었던 것처럼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는 경청(傾聽)을 해야 한다.

리처드 듀앤 리 워런(Richard Duane Warren)은 듣기의 네 가지 방식을 말하고 있는데 17%는 판단하며 듣고, 26%는 질문하며 듣고, 35%는 조언을 하며 듣고, 22%는 감정이입을 하며 듣는다고 한다. 이렇듯 들으면서도 우리는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들 이야기, 게임이 야기 등을 말하려 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가까이서 집중하여 들어주도록 한다. 대화를 끊거나 일방적 의견으로 귀결하도록 하거나 대화를 빨리 끝내도록 종용하는 등은 더구나 안 될 일이다. 상황이 바빠서 대화가 끊기면 자녀에게 상황설명으로 이해를 구한다. 부모들은 대부분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거나 해결책을 주려 하거나 개념적 고정관념의 판단으로 가르치려 우선시하는 부분은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또한, 자녀가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비언어적 메시지까지도 관찰하도록 한다. 경청에서 보여주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존중, 수용, 배려 등은 자녀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 진 오니 시(Dean Ornish)가 쓴 ‘사랑과 생존’이라는 책에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35년을 지나오면서 변화된 연구내용이 소개되었다. 내용은 ‘부모로부터 긴장되고 냉정한 느낌을 받은 자녀는 91%가 심각한 질병을 보이고, 친근한 관계를 느낀 자녀는 50%가 질병에 걸렸다’ 하여 부모와의 관계의 따뜻함으로 지각하는 것만으로도 면역기능을 높여 치유력이 높아져 심리적 요인이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였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녀가 타인을 바라보고 관계 맺는데도 영향을 준다. 이렇듯 부모의 자녀에 대한 경청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존중받고 있음을 알게 되어 나아가 타인을 존중하게 되고, 기다려주는 방법에서 타인에 대한 기다림으로 배려, 수용 등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성의 소통은 교우관계의 원활함과 힘차고 행복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밑받침이 되며 더 이상의 부모·자녀 세대 차이는 없어지게 되지 않을까?
칠곡경찰서 북삼지구대 권기덕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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