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합센터 경북 유치전략 새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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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합센터 경북 유치전략 새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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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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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가 개막한지 2주가 지나면서 국내에서도 축구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축구경기보다 더 열기가 뜨거운 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놓고 벌이는 지자체간 양보 없는 각축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축구종합센터란 것이 지자체로선 보통 구미가 당기는 것이 아니다. 총 예산 1500억원을 들여 33만㎡ 규모로 조성되는 센터는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3배에 달한다.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 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 등 편의시설과 직원 200명이 상주하는 사무동도 건립된다. 이로 인해 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10년간 2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1조4000억 원, 4만 여명에 달하는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축구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축구종합센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자 지자체들이 일제히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전국 24개 시군이 유치를 신청해 이 중 12개 지자체가 지난달 27일 1차 관문인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경북 도내에선 경주시와 상주시, 예천군이 이름을 올렸다. 3개 지자체 모두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고 시군과 의회, 군민, 출향인 등 민관이 모두 나서 적극 밀고 있어 유치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이러한 차에 경북도가 2차 프리젠테이션 심사에 통과한 지자체에 대해 2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유치경쟁은 더욱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뜨거운 유치열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나 다름없다.

현 정부 들어 경북은 굵직한 국책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구미시), 원자력해체연구원(경주시), 영일만대교 예타면제사업 배제(포항시) 등 되는 일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만약 이번 축구종합센터 유치마저 경북이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다면 도민들의 반발과 허탈감은 극에 달할 것이다.
도내 3개 지자체가 지역발전을 위해 센터 유치에 행정력을 쏟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유치경쟁이 과열을 넘어 지자체간 갈등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하니 자칫 고배를 마시게 되는 날엔 그 후유증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쉬운 점은 경북도가 돈을 풀어 유치경쟁을 부채질할 것이 아니라 2차 심사인 프리젠테이션과 현장실사 등에 대비해 각 지자체의 장점을 축구협회에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시군 관계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지(衆智)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3개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 다른 지역에는 없는 축구도시로서의 각자의 장점을 발굴하고 보완하는 데 도가 적극적인 조율사 역할을 했어야만 했다. 탈락한 지자체로선 아쉬움이 크겠지만 대승적 관점으로 볼 땐 도내 지자체가 우선 센터를 유치하고 보는 게 급선무다. 그것이 결국 경북지역 전체 발전을 견인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흘 후 2차 프리젠테이션이 열리고 현장실사가 진행된다. 그리고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3곳이 선정된다. 비록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이 없진 않지만 경주시, 상주시, 예천군은 이제라도 공동운명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경북도가 적극 나서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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