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한국미술 지킨 거장들 경주 온다
  • 이경관기자
묵묵히 한국미술 지킨 거장들 경주 온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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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미술관 특별기획전‘전통에 묻다’
박대성·이왈종·황창배·윤광조 作 선봬
한국 현대미술에서의‘전통’모습 반추
18일 전시 오프닝… 9월 15일까지 전시
박대성 作
박대성 作
이왈종 作
이왈종 作
황창배 作
황창배 作
윤광조 作
윤광조 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전통의 재창조’라는 뚜렷한 주체의식으로 자신만의 고유영역을 확장해온 한국미술계 거장 4인의 작품이 경주솔거미술관에 전시된다.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2019특별기획전 ‘전통에 묻다’를 9월15일까지 연다.
 참여 작가는 혁신적인 감각으로 수묵담채의 현대적 해석을 이끌어낸 박대성(74), 특유의 화사한 색감으로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온 이왈종(74), 파격과 일탈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문 고(故) 황창배(1947∼2001), 현대도자 예술의 ‘전업작가 1호’ 윤광조(73) 작가다.
 이번 전시는 4인의 작가가 화단의 주목을 받은 지 40여년이 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현대미술에서의 ‘전통’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를 반추해보고자 마련했다.

 ■ 박대성-한국 문인정신의 혁신적 탐구
 박대성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혁신적 감각을 가진 작가로 꼽힌다. ‘수묵담채의 실경산수’는 화단에 등단한 이후 박대성을 수식하는 언어였다. 수묵담채의 현대적 해석, 전통 동양화의 전통과 혁신적 감각을 공유한 작가로서 박대성은 호를 딴 ‘소산화풍’을 이룩한 작가로 통용됐다. 그는 70년대와 80년대의 치열한 현장에서 전통과 현대성을 자각한 작가로서 실경이라는 전통의 세계와 수묵이라는 정신의 세계를 조화시킨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가 추구한 전통은 한국화의 도구적 전개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박대성의 작품은 솔거미술관 1, 5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실경산수의 독보적 존재’로 일컬어지며 이번 전시에는 큰 병풍 3점 등 16점을 선보인다.

 ■ 이왈종-자재함의 정신으로서 중도
 이왈종 작가는 파격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을 인지시킨 작가다. 한국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는 국토성, 즉 실경이란 현실인식과 더불어 인간의 형상을 넣어 이야기 구조를 갖는 그의 화면은 동시대 실경 혹은 추상과는 다른 영역의 것이었다. 동네풍경, 시장풍경, 도시 등 자신의 삶의 주변을 제재로 삼은 것은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생활의 모습’을 나타내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동시대 수묵운동의 도시풍경이나 현실인식의 실경산수와는 분명 다른 맥락에서 그는 삶을 성찰하는 도구로 ‘현실’을 한국화에 끌어들였다. 이왈종의 작품은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최근작을 비롯해 14점을 선보인다.

 ■ 황창배-물질의 경계를 넘는 파격의 전통
 고(故) 황창배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한국 현대화단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화의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1970~8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작가였다. 그는 아크릴물감과 캔버스를 사용했으며 한국화를 3차원의 공간형태로 구축한 입체작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재료에 따라 서양화와 동양화, 회화와 조각 같은 장르를 구분하던 틀에서 벗어나 서구적 조형개념을 한국화에 실현시켰다. 화면 안에 기호를 넣기도 하며 표현주의적인 붓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문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8점이 전시되며 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윤광조-전통에서 자라난 자유의 선
 전통의 분청사기를 현대 도예로 재구성한 윤광조 작가는 런던 대영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을 만큼 한국 현대 분청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분청사기에서 발견하는 도공의 자유로운 문양과 단단한 조형미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오래 전부터 천착한 그의 세계였다. 그의 분청사기는 형태로만 새로움을 추구하는 백자나 기교로 흐를 수 있는 청자와 달리 소박함, 친근함, 자유스러움과 같은 특성에 작가 개인의 성향이 드러나는 예술적 상황을 담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레를 과감히 버리고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만들어간 대표작 6점을 선보이며 4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조은정 회장(미술평론가)은 “해방세대인 이들은 ‘전통의 재창조’라는 주체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며 “국내 미술계 대가인 이들 4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연 것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오프닝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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