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싹한 청도 봄 미나리 제철… 부농의 꿈 ‘무럭무럭’
  • 최외문기자
아싹한 청도 봄 미나리 제철… 부농의 꿈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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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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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청도 봄날농장’
정찬희 봄날농장 농장지기.

 

[경북도민일보 = 최외문기자] 봄이 오는 길목에 청도에는 미나리 수확이 한창이다. 화악산의 맑은 자연수와 암반지하수를 이용한 한재미나리를 비롯해 각남면 사리, 풍각면 덕양리 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미나리는 청도의 농가소득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나리에 대한 기록은 886년 최치원이 지은 ‘계원필경’‘물장’편에 나타나 있다. “시골노인이 드리는 미나리처럼 여겨 주었으면 한다”며 “변변치 못한 선물이지만 그 성의로 받기를 청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미나리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됐음을 것을 알 수 있다.
청도 미나리는 1965년께 가정채마용으로 자투리 논에서 재배해 1985년께부터 생산물의 일부를 청도시장에 출하한 것이 경제적 재배의 시초라 하겠다. 미나리는 독특한 향기와 비타민 함량이 풍부하고 해독작용 성분이 있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봄이 되면 청도에는 외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야말로 미나리 고장의 명성을 톡톡히 알리고 있다. 봄의 상큼한 향기와 식감이 아싹한 봄의 전령사 ‘미나리’를 재배해 부농의 꿈을 이뤄가는 청년농부 정찬희씨를 만나본다.

■‘봄날농장’ 정찬희 농원지기
청도군 각남면 사리에서 미나리와 감을 재배하고 있는 ‘봄날농장’ 농원지기 정찬희씨는 2017년 부산에서 청도로 귀농해 한창 농사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앳된 농부다. 귀농 전 부산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생산 업무를 담당했으나 보다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고, 농업현실의 심각성을 희망으로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귀농을 택했다.
특히 청도를 귀농지로 선택하게 된 동기는 청도가 미나리 고장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직장생활할 때 청도에 가끔 놀러와서 삼겹살에 싸 먹어 본 그 미나리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 가족과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깨끗한 농산물 공급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과학적이며 발전 가능한 영농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나의 농업 가치관이다”라면서 “또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주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영업 판매 철학이다”고 소개했다.

미나리골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나리골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환경 재배와 직거래로 판로개척
‘봄날농장’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로 인해 미나리와 감을 재배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깨끗한 암반지하수를 활용해 신선한 미나리를 재배하다보니 타 지역보다 미나리의 향이 더 나고 단맛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동 미나리 하우스에서 2월에서 4월 초 까지 온·습도 조절을 통해 균일하고 맛있는 무농약 친환경 미나리가 무러무럭 자라고 있다.
봄날농장 영농면적은 미나리 6600㎡, 감 1만3200㎡ 이며 연간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생산량의 70%를 직거래로 판매해 높은 마진을 올리고 있으며 수확량보다 품질에 집중해 미나리와 감을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감의 경우 청도는 지리적으로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당도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단감의 경우 타 지역 감보다 가격도 좋다. 단감은 가을철 수확기가 되면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씨의 말이다.
봄날농장 정찬희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미나리를 보다 건강한 농법을 통해 공급하고 싶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저희 농가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아서 재배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관행농법보다 수확량은 떨어지지만 고품질 농산물을 공급해 재 구매 고객이 늘어나는 결과를 만들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정찬희 농원지기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단기적 판매보다 중장기적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 및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스파트 팜 도입 원스톱 시스템 구축
‘봄날농장’ 정찬희 대표는 “주품목인 미나리의 재배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 팜 도입 및 작업환경 개선과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신선하고 품질 좋은 미나리를 연중 생산하고 싶다”며 “또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생산·관리·유통을  원스톱으로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나의 최종 목표다”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단기적으로 농업 이론과 귀농 농사 경험을 토대로 우수한 재배기술을 구축해 전국에서 가장 품질 좋고 신선한 미나리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재배 품목을 확대하여 경쟁력 있는 농가를 만들고 싶다”며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살기 좋고 귀농하고 싶은 마을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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