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분향소 철거, 안전사회 조성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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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 철거, 안전사회 조성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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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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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4년 8개월 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키던 세월호 분향소가 18일 철거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 안타까움, 그리고 분노를 가져왔다. 이는 자연재해나 단순한 참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교의 어린 학생들이 한꺼번에 숨진 세월호 참사는 기성세대의 뼈져린 반성이 필요한 참사다.
또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한지를 명백하게 보여준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이 사고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해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분향소가 17일 서울시와 가족협의회 합의에 따라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시작으로 18일 철거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전체 영정들 가운데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명의 영정은 천막을 떠나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옮겨졌다.
세월호 천막은 세월호 참사 3개월 만인 2014년 7월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기 위해 설치됐다. 많은 국민들이 이곳을 찾아 참사로 희생된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되질 않기를 다짐했다.

비단 광화문광장 뿐만 아니다. 세월호가 잠긴 해역 인근의 팽목항이나 학생들이 숨진 단원고, 그리고 전국 곳곳의 분향소에서 국민들은 안타깝게 숨진 이들의 넋을 기렸다.
일종의 국민과 정부의 묵언의 약속이며 사회적 합의인 것이다.
서울시는 분향소 천막을 철거하는 대신‘기억공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기억공간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각종 전시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월호뿐 아니라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사망 501명·부상 937명)과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사망 32명·부상 17명) 붕괴 등 앞선 대형참사를 기억하고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콘텐츠를 넣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들 참사는 하나같이 안전의식 부재와 자본의 탐욕, 정부의 무책임 등으로 빚어진 인재였다. 흔히 이런 사고를 후진국형 사고라 부른다. 발생하지 않아도 될 사고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문턱에 있지만 각종 대형사고를 보면 아직도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안전의식이 결여돼 있고 돈이 최고다는 황금만능주의 사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서는 제2, 3의 대형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이제 세월호 분향소가 철거되고 기억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시점에 정부, 기업, 우리 모두가 각성해 국민이 안전한 나라, 대형참사가 없는 사회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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