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도약하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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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도약하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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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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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2007년 필자가 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해 시험공부를 하던 시절 필수과목 중 하나가 경찰학개론이었다. 모든 경찰학개론 수험서적의 첫 페이지는 ‘경찰의 개념’이며 이는 형식적의미의 경찰과 실질적의미의 경찰로 구분된다. 형식 적의미의 경찰은 제도상의 경찰을 뜻하고, 실질적 의미의 경찰은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하여 일반 통치권에 의거하여 국민에게 명령·강제하는 권력적 작용’을 뜻하는데, 하도 달달 외워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각인되듯 박혀 있다.
하지만 오늘날 국민들에게 있어 경찰은 ‘통치권에 의거’하고 ‘권력적 작용’을 일삼는 주체로만 인식되는가? 경찰로부터 치안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단호히 ‘아니오’라고 답하겠다. 범죄자들을 엄벌하고 교통법규 위반자를 단속하는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경찰 작용의 대부분은 치안서비스다. 그것은 24시간 범죄예방을 위해 동네 곳곳 순찰을 돌고 마을을 살펴 방범시설을 확충하고, 노인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며, 학교전담경찰관들이 각 학교마다 배치되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등 누군가에게 닥칠지 모를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을 의미한다.
지난 2월, 대통령께서는 ‘국정원과 검찰, 경찰 개혁 전략 회의’에서 권력기관을 ‘칼 찬 순사’에 비유한 바 있다.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친다는 ‘순사’는 일제강점기 경찰관의 가장 낮은 계급(또는 그 계급의 사람)을 뜻한다. 지금도 노인정 교통예방교육을 가보면 어르신들은 나를 ‘순사 아가씨’라고 부르신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순사’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동네 웃음 많은 여자 경찰관일 뿐이며 총칼로 상징되던 경찰이 아닌 지팡이도 나눠주고 경운기에 반사지도 붙여 주는, 농사 지은 쪽파와 감자를 한 봉지 쥐어주고 싶은 대상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미군정기를 거쳐 국립경찰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대적 상황 속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찰은 현재의 조직적 실체를 갖추었으며 보다 인권 친화적이고 선진 일류적 경찰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인류(人類)를 위한 일류(一流), 그 도약의 끝에 국민을 위한 경찰,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경찰로 우뚝 설 것을 15만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염원한다.
 구미경찰서 고아파출소 이경미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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