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클라리넷·피아노 선율 속 향긋한 茶 한모금
  • 이경관기자
플룻·클라리넷·피아노 선율 속 향긋한 茶 한모금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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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 200여명 발길
목관 3중주의 섬세한 연주·유쾌한 곡 해설로 관객 호평
플루티스트 김영미,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이 연주를 하고 있다.
플루티스트 김영미,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이 연주를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즐기고 있는 관객들.
포항문화재단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즐기고 있는 관객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시민들의 마음에 문화의 꽃이 폈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27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3월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 ‘꽃이 피다’를 열었다.
 올해 첫 번째로 진행된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에는 200여명의 포항시민들이 찾아 음악과 차향이 주는 따사로운 봄날을 맞이했다. 플룻, 클라리넷, 피아노까지 목관 3중주로 펼쳐졌다. 이날 음악회를 직접 찾았다.
 오전 10시5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은 따뜻한 전통 차의 향기와 음악으로 넘실댔다. 공연 시작 전임에도 많은 관객들이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플루티스트 김영미,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 피아니스트 이성원이 함께해 관객에게 색깔 있고 섬세한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은 유쾌한 입담으로 사회를 맡아, 관객들에게 연주할 곡을 자세히 설명하며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이날 작은 음악회를 이끌었다.
 공연의 문은 생상의 ‘타란텔라’ 목관 3중주로 꾸며졌다. 이탈이아 남부의 춤곡을 뜻하는 ‘타란텔라’ 는 생상이 22세 때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해 작곡했으며 생상의 음악적 천재성과 재주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곡이었다. 특히 자극적인 리듬과 빠르게 이어지는 멜로디가 특징인 곡으로 관객들은 플루티스트 김영미와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의 호흡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브기니 오네긴’의 2막 중 ‘렌스키의 아리아’로 김영미의 플룻 솔로로 꾸며졌다. 오페라 ‘예브기니 오네긴’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에는 무능력한 도시남자 ‘오네긴’과 소박하면서도 정열을 지닌 시골여성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렌스키의 아리아’. 렌스키는 한때 친구였지만 이젠 적이 되어 버린 오네긴을 기다리고 그는 슬픔에 젖어 약혼녀 올가의 사랑이 떠났다고 생각하며 부르는 아리아로 크리스털처럼 빛나며 심장을 찌르는 듯 했다. 김영미의 플룻 솔로는 특히 슬픔의 정서를 깊이 건들이며 감성을 자극했고, 관객들은 그녀의 연주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다.

 이어진 곡은 도퍼의 ‘안단테와 론도’로 봄의 화사화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곡으로 펼쳐졌다. 관객들은 앞서 만난 깊은 슬픔에서 어느새 빠져나와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피워낸 봄의 꽃을 만끽하듯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이어 송호섭 클라리넷 솔로로 루이즈 카후자크의 ‘Cantilene for Clarinet and Piano’를 만나봤다. 송호섭은 루이즈 카후자크의 서정적 선율과 긴장감 있는 곡을 섬세히 잘 표현했으며 화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특유의 강약변화를 잘 표현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마이클 웹스터의 편곡으로 듣는 비제의 ‘카르멘’중 ‘카르멘 랩소디’로 펼쳐졌다.
 공연을 찾은 박향숙(59) 씨는 “어렵기만한 클래식을 차와 해설과 함께 들으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정형철(65) 씨는 “아내와 함께 시장 가는 길이 공연이 있다고 해 들렀는데 너무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간다”고 말했다.
 공연 담당자인 이소영 포항문화재단 주임은 “포항문화재단 차향이 있는 작음 음악회는 시민들에게 일상 속 예술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당초, 방석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재단은 어르신 관람객이 많음에 따라 이들의 편의를 위해 빠르게 의자를 비치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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