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이 “밉상 연기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 뉴스1
윤진이 “밉상 연기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 뉴스1
  • 승인 2019.0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2‘하나뿐인 내편’서 안하무인 부잣집 딸 장다야 열연
“더 잘 할 걸 후회도… 많은 작품서 연기·매력 보여주고파”

“너무 솔직해서 탈이에요”라는 윤진이의 말은 가식이 아니었다. 미소를 띤 채 그는 기자와 대화하며 시종일관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진솔한 윤진이를 만난 뒤 그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호감이 덧입혀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윤진이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2년여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극에서 살인 피해자의 딸이면서도 안하무인 부잣집 공주님인 장다야로 분했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8년 차를 맞은 윤진이. 윤진이는 배우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가장 변화한 점으로 ‘성장’을 꼽았다. 앞으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고 싶다며 연기자로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그에게서 ‘스타’가 아닌 ‘배우’의 눈빛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뿐인 내편’을 잘 마무리했다. 시청률도 50%에 육박할 정도로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다.
시원섭섭하고 더 잘 할 걸 싶은 마음이다. 시청률은 (최종회에서) 54%는 나올 줄 알았다. 날이 풀려서 시청자분들이 주말에 놀러가신 것 같다. 그래도 시청률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마음보다 감사하다는 반응이었다. 일단 어머님 시청자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귀여워해주신다. 반면에 ‘너같은 며느리 두면 큰일 난다’고 대놓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다.
-KBS 흥행보장이 되는 드라마이지 않나. 처음에 캐스팅됐을 때는 어땠나.
너무 감사했다. 그 전에 2년 정도 공백기가 있어서 행복했다. 미팅했을 때 그동안 내 속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쉬었는지 2년 동안 뭘 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손을 잘 내밀어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
-2012년 ‘신사의 품격’ 이후 생각이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
나이가 먹으면서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조금 더 성장하게 된 것 같다. 서른이 되니까 주변도 더 생각하게 되고 나쁜 건 고치고 좋은 건 유지하는 등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지금이나 그때나 비슷하기는 한데 그때는 뭘 몰랐다면, 지금은 안다.
-무엇을 몰랐고 무엇을 알았나. 그 ‘무엇’이 중요한데.

연기에 대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성숙해졌다. 그때는 연기도 나 하고 싶은대로, 윤진이로서 연기를 했다. 지금은 캐릭터가 되어서 연기를 하려고 한다. 나를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런 걸 잘 몰랐다. 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나이와 경력이 아니었다. 사회생활도 하고 상처도 받고 경험도 하면서 달라졌다.
-밉상 악녀 역할인데 걱정되지는 않았나.
나는 더 해보고 싶었다.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살도 더 확 빼고 귀여운 악녀가 아닌 무서운 악녀 역할도 한 번 소화해보고 싶다. 굳히기 들어가고 싶다.
-장다야와 윤진이의 싱크로율은.
나와 다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도란언니(유이 분)에게 화를 내는 신이 있을 때도 리허설마다 ‘언니 너무 미안해’라면서 임했다. 다야 대사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런 연기를 하다가 진짜 나를 미워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늘 미안하다고, 이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야가 너무 심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혼란이 오더라. 대본 속 다야처럼 악녀로 가야하는데 내가 자꾸 댓글을 의식하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멈칫’하게 되더라. 더 세게 가지 않고 중간에서 멈추게 됐다. 그때 감독님이 ‘그렇게 하면 이도저도 안 된다. 다야는 그런 애이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때는 댓글을 안 보고 대본에 쓰인대로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기억에 남고 유니크한 악역이 된 것 같다.
-마지막회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다야와 도란의 관계가 풀리고 다야가 회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나.
보는 시청자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야를 연기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 장면도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그래서 더 기다렸다. 마지막회 연기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기였다. 다야가 그동안 웃은 적이 없는데, 나는 웃는 연기, 코미디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그 연기를 할 때 제일 마음 편히 했다. 이륙이가 바람을 피우고 그 계기로 도란과 화해하는 장면에서도, 여전한 다야가 아닌 윤진이같은 다야이고 싶었다. 더 희극화해서 표현했다.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차기작 계획은.
조금은 쉬고 싶은 마음인데, 나와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면 또 작품을 하고 싶다. 예전에는 다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맞는 작품있으면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