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40㎝… 국내서 확인된 축소 모형 배 중 가장 오래 돼
손잡이 달린 방패도 첫 발견… 무기·의례 시 의장용 추정
손잡이 달린 방패도 첫 발견… 무기·의례 시 의장용 추정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일 월성해자에서 발굴한 축소 모형 형태의 목재 배와 4~5세기 제작된 방패 등을 공개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도량이나 못이며, 월성해자는 삼국통일 이전의 수혈해자(4~7세기)와 통일 이후 석축해자(8세기 전후)로 변화했다.
발굴된 40㎝크기의 목재 배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축소 모형 배 중 가장 오랜 된 것이며, 통나무배보다 발전된 형태로 실제 배 처럼 선수와 선미가 분명하게 표현된 준구조선이다.
특히 모형 배의 모양이 일본 시즈오카현 야마노하나 유적에서 출토된 5세기 중기 모형 배의 선수, 선미 표현방식과 상부구조물이 연결되는 현측판의 표현방법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소 모형 배는 일본에서 500여점이 출토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수혈해자에서 출토된 방패 2점 중 1점은 손잡이가 있는 형태다.
국내에서 손잡이가 있는 방패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패에 있는 일정한 간격의 구멍에는 실과 같은 재료로 단단히 엮었던 흔적이 있어, 실제 방어용 무기로 사용했거나 수변 의례 시 의장용으로 세워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월성해자 내부에서는 호안 목재 구조물 등 63점의 신라시대 씨앗과 열매, 어린 멧돼지뼈 26개, 곰뼈 15점, 쇠도끼 36점이 함께 발견됐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신라목재 구조물 전체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당시의 목재 가공 기술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발굴 5년째인 월성해자는 22만2000㎡ 크기이며, 현재 성벽 A지구와 건물지인 C지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오는 5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라 월성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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