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새 홈구장 1호골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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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새 홈구장 1호골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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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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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선제 결승골
득점포 가동, 맘고생 털어… 팀 2-0 승리 견인
정규리그 1무4패 내리막 토트넘, 3위 탈환 성공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선취 득점을 한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선취 득점을 한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모두가 잘할 때, 전체적인 분위기가 뜨거울 때 편승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지간한 수준이면 가능한 일이다. 난세에 등장해야 진짜 영웅이다. 그런 면에서 손흥민은 충분히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토트넘이 향후 역사를 써내려갈 새로운 홈 구장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 이정표도 분명 값지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이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골을 기록, 2-0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손흥민은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정규리그 12호골을 신고했다. 각종 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17번째 득점이었으며 지난 2월14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이후 무려 49일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한동안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 했던 손흥민이 중요한 순간 스타성을 발휘했다. 내뱉은 다짐을 실천한 골이라 더 값지다. 
지난달 31일 영국의 정론지 가디언은 새로운 홈구장 개장경기를 앞둔 토트넘을 조명하며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손흥민을 팀의 핵심 선수로 꼽았다는 방증이다.
당시 손흥민은 “(이전 홈 구장)화이트 하트 레인에 대한 생각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새 구장은 이전 경기장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우선 옛집에 대한 향수를 소개했다. 그러나 “새로운 구장은 정말 놀랍다. 모든 면에서 굉장하다. 웸블리는 분명 좋은 경기장이지만, 우리의 진짜 집은 아니었다”고 말한 뒤 “우리는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팬들도 기뻐할 것”이라며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냥 설렘에서 그친 게 아니다.

이어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있다. 우리는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한 뒤 “우선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4위 자리를 지켜내 새 구장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번듯한 새 집을 마련했는데 전 유럽이 집중하는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리그를 치르지 못하는 맥빠지는 일은 안 된다는 각오이자 다짐이었다. 손흥민이 인터뷰를 진행할 무렵 토트넘은 생각지 못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정규리그 5경기에서 1무4패로 곤두박질쳤고 시즌 중반까지 선두 싸움을 펼치던 위치는 4위도 보장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EPL 4위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획득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가장 현실적인 요소인 ‘수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에 빅클럽들 사이에는 우승 여부 버금가는 큰 사안이다. 시즌 내내 여유롭게 3위를 지키던 토트넘은 하위권 클럽인 번리(1-2)와 사우샘프턴(1-2)에게도 패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인물이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결승골 덕분에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한 토트넘은 21승1무10패(승점 64)를 마크,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19승6무6패, 승점 63)을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아스널 외에도 5위 첼시(32경기 63점)와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2경기 61점)까지 4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의 추락을 멈추게 한 손흥민의 활약이 더 빛났다.
손흥민은 지난달 한국을 찾아 A매치 2연전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단 1골도 넣지 못해 보이지 않는 압박감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강한 상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3월26일)에서 환상적인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의 발판을 놓은 바 있다. 스스로의 자존심을 챙긴 것은 물론이고 아시안컵 실패로 흔들리던 벤투호의 중심을 잡아주던 득점이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그리고 새로운 홈 구장 개장경기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위기에 강한 남자,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일 줄 아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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