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선택 이유,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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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 선택 이유,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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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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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 슬픔 가득한 미나 열연
“세월호 소재 영화라 처음엔 부담
몸과 마음 건강한 배우 되고파”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을 한 번 보고 나면 전소니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반항기 가득한 눈빛 한편에는 친구를 향한 그리움과 세상에 버려진 슬픔이 가득 담겨 있어 깊은 여운을 만든다.
‘악질경찰’은 세월호를 소재로 한 범죄 장르 영화다. 비리로 돈을 버는 악질 경찰 조필호(이선균 분)가 거대 기업의 불법 비자금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악질경찰’. 신인인 전소니는 소재의 부담감으로 인해 처음에는 영화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애매한 마음으로 할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다”는 대답에서 똑부러진 성품이 드러났다. 처음에는 거절했던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작업을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게 저의 지레짐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이 뉴스를 봤는데 어떤 시민이 노란 리본을 자동차에 달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에 카드가 끼워져 있었대요. 이렇게 기억하고 표현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카드였대요. 그런 마음이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어떤 방향이든, 잊히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면…. 감독님이 얼마나 이 얘기를 조심스럽게 하고싶어 하시는지를 알아서 감독님 같은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고민하면서 참여한다면, 나쁜 시도가 아닐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한 차례 거절을 하고 난 후 전소니는 다시 용기를 내 이정범 감독에게 ‘해보겠다’고 연락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자신을 알아봐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무안했죠. 하지만 그 순간 저의 감정 때문에 중요한 기회를 놓치기에는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았어요. 또 약간의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결국 미나는 전소니의 배역이 됐고, 전소니는 이를 잘 해냈다. 미나는 주인공 악질경찰 조태호에게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매우 중요한 캐릭터다. 처음에는 그저 반항아로만 보이지만, 극이 흐를 수록 어른들이 만든 냉혹한 세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생존하고, 결국 관객들의 마음까지 훔쳐버린다.
“고등학생 역할이기는 하지만, 외적으로라든지, 말투 같은 것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람의 말과 행동을 똑바로 이해하려고 했고요. 사실 부분부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대사들이 있는데, 그 대사들에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글자로만 보면 ‘이걸 어떻게 하지?‘’싶은 대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이해하려고 했어요. 생각이나 감정이 비어있으면 오글거리고 어색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이, 생각이 무엇인지 알면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나는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월호를 경험한 캐릭터다. 전소니는 ‘몰입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공감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마음으로 세월호 사건을 가깝게 느꼈다고.
“2014년은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 영화를 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 기간동안 이런 저런 작은 영화를 했었어요. 세월호 사건 때가 기억나요. 아마도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방법으로 그 사건을 잘 이겨내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전소니는 배우로서 ‘롤모델’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것에 집중하고 고쳐나가고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단다. 91년생인 이 신인 배우의 분명한 소신은 밝은 미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냥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배우를 했으면 좋겠어요. 오래 오래요. 여러 역할을 많이 겪고 많이 표현했으면 좋겠고요. 그게 다에요. 요즘은. 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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