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심서 멀어지는 포항지진
  • 이진수기자
국민 관심서 멀어지는 포항지진
  • 이진수기자
  • 승인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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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청원 4일만에 20만명 돌파
 
‘포항지진’은 진상규명보다
경제적 배·보상만 매달려
국민적 공감대 형성 부족
 
주객전도돼 외면받는 현실
포항 냉정히 돌이켜 봐야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최근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원 시작 4일 만에 참여 인원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고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의 이른바‘증인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3월 20일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발전소의 영향으로 발생한‘촉발지진’이다고 밝혔다.
이에 포항시는 같은 달 22일‘11·15 포항지진 피해보상 및 지역재건 특별법 제정을 간곡히 요청합니다’는 내용의 청원에 들어갔다.
지진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한 방법이다. 청원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할 경우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을 내놓는다.
포항지진 청원은 10일 오후 1시 45분 현재 18만6827명이 참여했다.
시는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일선학교 등 52만 포항시민은 물론 출향인, 경북지역 각 지자체, 대구시 등 전국에 동참을 당부했다.
포항에 특별법 제정 촉구와 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거리를 뒤덮을 정도다.
다행히 오는 21일까지는 2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청원 시작 20일인데도 아직 2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증인 보호 청원과 비교해 볼때 확연한 차이다.
무엇 때문일까. 포항지진에 발생한 이재민만 1만8000명이다. 주택, 공장, 학교 등 지진에 의한 파손 시설만 5만건이며 공식 피해액만 846억원이다.
직간접적인 피해까지 합하면 3323억원에 달한다.
지역 인구가 유출되고 관광객이 급감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기업유치가 안돼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였다.
포항이 지진도시라 다들 기피했기 때문이다.
지열발전소는 2010년 이명박 정부때 추진한 국책사업이다. 즉 포항지진은 천재가 아닌 인재이다.
그럼에도 청원 참여가 저조한 것은 포항지진이 우리사회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법 제정이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지진 피해를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지진에 대한 진상규명보다 정부의 경제적 지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0일‘11·15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국민 호소문’을 통해 특별법에 지진 피해자에 대한 구제와 이재민 주거안정, 피해 지역의 특별도시 재건, 포항형 일자리를 통한 지역경제재건 대책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이 내건 현수막에도‘정부는 지진으로 파해를 입은 포항에 뭐라도 해두가(해달라)’등의 경제적 지원 요구가 대부분이다.
어찌보면‘포항에 뭉치돈을 내려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포항지진은 국민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지진을 포항이라는 특정 지역의 일로만 치부해 애써 외면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던 원인, 과정, 결과가 있다. 포항은 본진이 발생하기 전인 2017년 4월 15일 규모 3.1지진이 발생했다.
이전에도 규모 1~2 정도의 미소지진이 무려 98회나 발생했다.
그래도 물 주입이 계속되는 등 지열발전소 사업은 그대로 진행됐다.
결국 2017년 11월 규모 5.4 본진이 발생한 것이다. 사업자의 무리한 사업 추진과 정부의 안일한 안전관리가 빚어낸 대형 참사다.
포항지진은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껍질처럼 각종 의혹과 부실 덩어리 그 자체로 감사원 감사, 국회 국정조사 등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지진 1년 5개월이 돼도 진상규명은 요원한 상태다.
포항 역시 진상규명보다 경제적 배·보상에만 치중하는 분위기다. 포항시민의 자존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재난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반성한다. 특히 인위적인 재난은 더욱 그러하다. 재발 방지다.
그런데도 포항은 지진의 원인과 과정을 살펴 시시비비를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는 진상규명은 뒷전이다.
오히려 촉발지진이라는 결과에 치중, 정부의 경제적 지원에 매달리고 있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이대로 가면 포항지진의 진상규명은 영원히 묻히게 된다.
지진이라는 국가적 재앙과 불안이 사회 구성원 전체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포항이라는 특정지역의 문제로 국한되고 있어 안타깝다.
포항지진이 왜 국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지 포항의 지도자나 시민은 냉정히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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