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면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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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면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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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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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합뉴스에 지원하는 연간 300억 원의 보조금을 전면 폐지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연합뉴스 TV가 재벌 3세들의 마약 사건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 사진을 사용한 뒤 이 청원이 게시됐다. 이어 지난 10일 보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를 넣는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했고, 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에  태극기와 성조기만 있고, 트·문 대통령 사진은 아예 삭제한 이미지를 사용해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이 청원은 십여일 만에 국민청원 답변 요건인 20만 명을 넘기며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9년 현재 연합뉴스는 정부구독료 280억원과 뉴스사용료 40억원 등 모두 연간 332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연합뉴스TV의 세차례 방송사고로 청원 동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결국 보도국장과 뉴스총괄부장은 보직 해임됐고, 뒤이어 보도본부장까지 직위 해제됐다. 보도내용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 실수 문제로 보도국장과 뉴스총괄부장 나아가 보도본부장까지 직위 해제되는 것은 초유의 사태라 할 수 있다.

이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조롱거리로 전락한 외교부와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에는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하고,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때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하도록 해 망신살이 톡톡히 뻗쳤다. 최근에는 공식 외교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둬 구설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제외하고라도 문제 삼을 건수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중국에서 혼밥 논란도 엄격하게는 외교 참사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체코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빈 방문으로 편지 한장 달랑 남겨놓고 자리를 비운 것은 외교 참사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잦은 실수로 외교부가 나사가 풀렸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외교부가 구겨진 태극기를 세운 담당 과장의 보직을 해임했지만,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실수라면 이는 실수가 아니고 실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해 발생한다는 것으로 ‘1:29:300법칙’이라고도 한다.
언론사도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간부급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하물며 대한민국 외교부는 사고다발부가 되어도 책임지는 윗선이 없다. 사고는 외교부가 치는데 부끄러움은 왜 국민 몫이 돼야 하는가. 이 정도 사고 쯤은 애교로 보는 것일까? 그렇다면 차라리 ‘외교부’ 대신 ‘애교부’로 부처 이름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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