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성장통 통해 공감하고 위로 받길”
  • 이경관기자
“아이들 성장통 통해 공감하고 위로 받길”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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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 북 원 포항 선정도서 ‘박 중령을 지켜라’ 작가 김현욱
원 북 원 포항 선정도서 ‘박 중령을 지켜라’ 작가  김현욱
원 북 원 포항 선정도서 ‘박 중령을 지켜라’ 작가 김현욱
도서 '박 중령을 지켜라'
도서 '박 중령을 지켜라'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는 말이 있다.
 포항시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책 읽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2006년부터 ‘원북원 포항’이라는 시민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9 원북원포항은 김현욱 작가의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가 선정됐다.
 올 한해 포항을 대표하는 이 책을 미리 살펴보고 김현욱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2019 원 북 원 포항 선정 축하드린다. 소감은.
 “감사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도서관 담당자의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다. 포항을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또 포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2019 원 북 원 선정은 대단히 영광스럽고 벅찬 일이다. 함께 기뻐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과 존경하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박 중령을 지켜라’는 어떤 책인가.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는 아이들의 삶 속에서 아이들의 언어로 이타심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웃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책이다. 작품 속의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마음으로 책을 보는 독자에게 훈훈한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는 일상에 가려진 아이들의 다양한 삶과 이타적인 심리를 포착하는데 관심을 기울였다.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하느라 놓쳐 버린, 일상에서 아이들이 건네는 말과 몸짓 언어에 집중했다. 학교 성적을 중요시 여기는 엄마는 축구 시합에서 이긴 나의 기쁨을 몰라주고(‘박 중령을 지켜라’), 영애를 도둑으로 낙인찍은 어른들은 영애의 진심을 끝까지 모르고 (‘영애’). 문제아처럼 행동하며 자신이 처한 현실과 아픔을 잊으려는 욱삼이(‘겨드랑이 속 날개’),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가난을 탓하지 않고 마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시식의 법칙’)를 통해 겉으로는 별일 없거나 의연해 보이지만, 상처와 외로움을 혼자서 달래고 이겨 내려 노력하는 아이들의 성장통을 담았다. 아이들이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를 읽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마음에 쌓인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표제작 ‘박 중령을 지켜라’는 어떤 작품인가.
 “저는 글감을 주로 신문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얻는다. ‘박 중령을 지켜라’도 신문 기사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한때 아파트 경비원 해고 문제로 사회가 많이 시끄러웠다. CCTV를 늘리고 경비원을 줄여서 아파트 관리비를 줄이고자 하는 자치회와 일방적인 해고에 속앓이를 하던 경비원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많이 소개되었다. ‘만약 우리 아이의 속마음을 잘 아는 따뜻한 경비원이라면? 우리 아이와 관계가 오래되고 돈독한 경비원이라면? 그렇다면 쉽게 해고를 말할 수 있을까? 만약 아이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라는 질문에서 ‘박 중령을 지켜라’는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돈의 논리만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돈보다는 생명이 우선이다.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이다. ‘박 중령을 지켜라’를 통해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른들은 그러지 못하겠지만, 아이들은 ‘박 중령을 지키는’ 선택을 할 거라고 굳게 믿다.”
 
 -동화임에도 사회적 시선이 담겨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기질 탓이다.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고 시도 동화도 그런 쪽으로 많이 썼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써놓고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문제가 항상 중심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성향 자체가 그런 방향이고, 그런 부조리에 직면했을 때 착상이 잘 떠오른다. 학창 시절에 즐겨 읽었던 시인이나 작가들이 삶의 문제, 사람의 문학을 깊이 다루었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포항시민들에게 이 책이 어떻게 다가갔(느껴졌)으면 하나.
 “재미있게 읽히면 좋겠는데, 자신은 없다. 기발한 상상력이 통통 튀는 그런 동화가 아니라 아이들의 막막한 현실, 사회 문제를 다룬 동화라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그게 가장 걱정이다. ‘별로 재미없음’을 견디어 주신다면 ‘감동’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마찬가지로 자신이 없다. 어여삐 보아주시면 좋겠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두 번째 동시집을 내려고 그동안 발표했던 동시를 정리 중이다. 동시 쓰는 게 참 재미있다. 마치 산나물을 캐듯, 은행열매를 줍듯 한다.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인 동시를 쓰고 싶다. 또 장기로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와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현재로 돌아온 어떤 소년의 이야기를 장편동화로 준비 중이다. 역량은 부족하면서 욕심은 이렇게 많다. 그저 부지런히 읽고 쓰겠다. 소처럼 우직하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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