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드러난 脫원전 ‘이중잣대’
  • 손경호·박성조기자
해외서 드러난 脫원전 ‘이중잣대’
  • 손경호·박성조기자
  • 승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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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한국산 원전 구매하겠다” 의사 전달
文대통령 “韓 원전 기술·안전성 우수” 참여 시사
울진군민 “탈원전 고집하면서 이럴수 있나” 반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면담 모습. 사진=청와대제공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면담 모습. 사진=청와대제공

[경북도민일보= 손경호·박성조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측에서 한국산 원자력발전소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자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정부의 탈원전에 대한 이중 잣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의 나자르바예프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초대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산 원자력 발전소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것. 취임 후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문 대통령이 한국의 원전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에 마주친 것이다.
 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보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며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지만, 환경적 관점이 달라져 그 자리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생각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이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자흐스탄의 갑작스런 제안을 받은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UAE 1호기를 사막 지대에서도 공사 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었다. UAE도 한국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여러 나라에 홍보하는 효과도 있었다”며 “카자흐스탄이 추진한다면 한국도 참여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실권자인 만큼 그가 말한 대로 마음만 먹는다면 원전은 예정대로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등을 방문해서도 원전 수주를 논의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바라는 울진군민들과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이하 범대위)는 문 대통령의 원전정책 이중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장유덕 울진군의회 부의장은 “국내에서는 줄기차게 탈원전을 부르짖으면서 외국에 나가서는 어떻게 원전수주를 논할 수 있느냐”면서 “정부의 원전 정책 전면 수정과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해 12월 시작한 탈원전 반대 국민청원 서명에서 44만명이 참여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즉답을 피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면서 “정부는 탈원전에 대한 이중잣대를 당장 멈추고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우리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표방했지만, 이는 장기적이다”며 “정책 기조가 60년이 이어져야 탈원전이 이뤄진다”고 설명해 탈원전 정책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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