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 말은 거친데
장외투쟁·농성 오래 못 간다
자제하고 입법활동 전념하라”
황교안 “민주주의 국가 무너져
패스트트랙 저지 1차 목표지만
文정권 폭정심판 위한 목소리”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선거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인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한 여야 4당은 24일 이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면서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의 합의를 ‘좌파 야합’으로 규정짓고 투쟁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청와대 앞에 가서 농성도 하고 오늘 비상의원총회도 한다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의원들이 별로 참여를 안하는 것 같다”며 “(한국당이) 말은 상당히 거칠게 하는데 저희도 (시위를) 많이 해봐서 알지만 오래 못간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은 오히려 야당이 더 추진해야 할 법인데 세상이 잘못돼서 한국당이 고위공직자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며 “(반발을) 자제하고 국회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입법활동과 추가경정예산안을 합의해서 처리하는데 전념하시라”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철야농성, 장외투쟁을 통해 극렬하게 반대하는 데에는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김학의 사건 재수사, 세월호 진상규명, 5·18의 새로운 진실 등 이런 것들을 은폐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이제라도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입법과 추경예산안 같은 정말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로 되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겨냥 “선거제 개편을 하자는데 무슨 안을 내놓았는가. 그러면서 무조건 반대를 하고 시위를 한다. 국민은 결코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밤샘 농성을 하고 개혁에 저항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지금 한국당은 정치 질서가 이대로 좋다고 버티기에 들어간 국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끝까지 싸우고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법을 정말 무모하게 꼼수를 동원해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투쟁의 1차적 목표는 잘못된 악법 패스트트랙 3법을 저지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이 목적이 아닌 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투쟁을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 우리의 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를 지켜야 한다. 이것이 우리 자유한국당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정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해관계로 싸우는 것도 아니다”며 “이 전선은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 파괴세력의 대치, 자유세력과 반자유세력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회민주주의자들과 의회무력화 세력의 투쟁이며, 시장경제냐, 계획경제냐의 갈림길”이라며 “시장경제의 가치를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절망과 불행의 대한민국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