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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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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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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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년 동안 카바레는 커녕 영화관에도 가본 일이 없는 군인이 있다는데 정말일까? 19세기말 프랑스 로렌스 지방 메스시의 수장으로 임명된 루이 모피 장군이 그랬다고 한다. 그가 영화구경을 처음하기는 60살도 훨씬 넘어서였다.그가 영화관 나들이에 나서던 날 시민들은 길 양쪽에 줄지어 서서 환호했다고 한다. 조국이 독일의 손아귀를 벗어날 때까지는 모든 오락을 멀리하겠노라는 일생의 약속을 지킨 때문이었다.
 이 의지의 화신을 이야기하다보면 김태관이 쓴 `불꽃을 끄지말자’의 한 대목을 인용하고 싶어진다. “군인은 생명을 수호하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의 사자(使者)입니다. 어떻게 보면 국가적 민족적 융성의 방파제이며 …(중략). 자기의 생명과 남의 생명뿐만 아니라 생명 일체에 대한 사랑! 이 것이 군인의 무기일 것입니다.”
 이렇듯 나라와 국민 사랑 하나로 똘똘 뭉친 군인들의 하나된 힘은 퍼레이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그 수많은 장병들이 한 사람이 움직이듯 손발을 맞추는 모습은 찬탄을 자아낸다. 마치 바둑판의 행군인듯  한치도 흐트러짐이 없는 까닭이다.
 이 가운데 백미는 의장대 시범이다.무거운 총기를 마치 바람개비 돌리듯 하는 기술은 어린이들의 넋을 빼앗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도 저런 군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의 씨앗을 가슴에 심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 군악대의 흥겨운 연주·태권도 시범·수색대 시범같은 행사들이 곁들여지면 공짜 볼거리 치고는 최상품이 아닐까 싶다.
 해병대 1사단이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포항 호미곶 광장에서 이 행사를 벌인다. 호미곶은 해마다 200만명도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 이런 곳에서 벌이는 퍼레이드는 해병대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민·군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축구응원단처럼 해병대의 호미곶 퍼레이드도 관광상품으로 이름을 드높일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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