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건강이상설 제기한 WSJ의 ‘팩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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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건강이상설 제기한 WSJ의 ‘팩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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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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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 보수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시 주석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사가 보도된 날은 중국 해군 창군 70주년 기념일이었다. 시 주석은 또 25일부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주최자로 많은 해외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WSJ은 시 주석이 유럽 순방에 나섰을 때, 발을 약간 절었다며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아 시 주석 유고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번 유럽 순방에서 발을 저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으며,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앉고 설 때 자신의 몸을 가누기 위해 의자를 두 손으로 꽉 잡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WSJ의 이 같은 보도 이후 관련 동영상을 주의 깊게 살펴 봤다. 시 주석이 걸음을 끌고, 어깨도 처져 있는 등 분명 이상 징후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의자에 앉고 일어서는 모습은 힘겨워 보였다. 전문가가 아닌 필자의 눈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렇다면 WSJ은 왜 지금 문제를 제기했을까? WSJ이 시 주석의 건강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중국 최대의 국제행사를 앞두고 김 빼기용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회의 주최자인 시 주석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것은 행사의 김을 빼기에는 안성맞춤의 전략이다.

WSJ의 의도는 불순하다. 그러나 그 지적은 정확하다. 시 주석은 주석임기제를 폐지해 영구집권의 길을 열었다. 따라서 후계자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중국은 내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미 그런 일이 있었다.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 진영과 사인방 진영은 사실상의 내전을 벌였다. 당시 덩샤오핑 진영은 군부를 중심으로 베이징에, 사인방 진영은 민병대를 중심으로 상하이에 각각 둥지를 틀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조그만 불씨라도 붙으면 요원의 불길처럼 퍼질 기세였다.
그러나 덩샤오핑 진영이 당 원로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사인방을 일망타진해 무혈 쿠데타를 성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덩샤오핑이 압도적인 권위를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과 혁명을 같이한 혁명 당대였다. 마오쩌둥 사후 중국 공산당에서 덩샤오핑의 권위에 도전할 만한 인물은 없었다.
덩샤오핑은 중국 혁명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중국 공산당은 그 유명한 화이하이(淮海) 대전에서 승리함으로써 국민당을 꺾고 승리할 수 있었다. 그 화이하이 대전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 바로 덩샤오핑이었다.
덩샤오핑의 압도적 권위에 도전할 세력이 없었기에 중국은 내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영구집권의 길을 연 시 주석은 아직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그의 유고시 공산당의 분열을 막을 장치가 없는 것이다. 시 주석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중국은 내전은 아니더라도 심각한 정치적 분열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 주석. 영구집권 하시라. 그러나 후계구도는 명확히 해 놓으시라. 그것이 중국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일 터이다. 이런 맥락에서 WSJ의 지적은 의도는 불순하지만 정확한 ‘팩폭’(팩트폭행)이다.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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