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말산업의 발전방안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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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권 말산업의 발전방안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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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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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말 이야기

[경북도민일보]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4개 지역(제주, 경기, 경북, 전북)을 말산업 특구로 지정하여 국내 말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제주도는“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듯이 국내 말의 약 70%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말의 고장답게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설 승마장 및 말전문 동물병원 개원,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및 특성화 대학 지원, 말고기 산업육성 지원 등 말산업에 여러 가지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마사회 레저세를 말산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였고 화옹간척지에 대단위 말산업 복합단지를 조성코자 추진 중이며 한경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에 말산업인력양성과정을 운영토록 지원하고 있는 등 국내 말산업을 선점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라북도의 경우 특구 지정에 힘입어 말산업의 집중화를 꾀하는 동시에 새만금 매립지에 경주말 생산·육성 단지를 조성코자 협의 중이다. 반면 경상북도의 경우 정부의 말산업 특구 지정을 받으면 당초 계획에 따라 괄목할만한 말산업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막상 특구 지정을 받은 이후 말산업은 오히려 퇴보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경북과 대구의 말산업 발전을 위한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경상북도에 체계적으로 말산업 정책을 추진할 말산업 전담조직이나 TF팀 신설을 제안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할 말산업에 관련된 산학연을 중심으로 정부의 말산업 정책 정보 공유 및 그에 대한 대응 방안 구축이나 대경권의 말산업을 선도하고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가칭)대경말산업발전포럼같은 민간협의체를 구성하여 이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승용말 생산 및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이 요구된다. 현재 경상북도 차원에서 수입한 쿼터홀스를 체계적으로 생산·육성하여 경상북도만의 특화된 품종을 만들 필요가 있다. 철저한 혈통관리와 개체 수 확보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영천경마공원에서의 경주마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고 이를 통해 사육농가의 소득 창출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한국마사회 경주경마장 부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무런 목적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경주경마장 부지를 말사료 생산단지로 조성하여 도내 말사육 농가에 지원한다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사양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말의 보건관리 및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말의 진료를 담당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말수의사 양성기관 지정 및 말전문 병원의 설립 운영, 우리 지역으로 유입되는 말의 검역체계 구축, 말공수의 제도 운영, 말 폐사체 처리 방안 등 말의 보건관리 및 방역체계 구축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다섯째, 영천경마공원 축소 운영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운영중인 고등학교(1개)와 대학(3개)에서의 전문인력을 양성한 후 이들이 진출할 일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말 육성 혹은 재활센터나 (가칭)도립 호스랜드 등을 통해 전문인력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라나는 유소년들이 말산업 분야로 진학할 수 있는 특례입학 제도를 경상북도만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유소년들에게 말산업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꿈과 희망을 품게 하고 동물 생명사랑과 호연지기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본다.
여섯째, 대구시의 학생승마 육성 지원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는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승마힐링센터 외에는 정부지원을 받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말산업 정책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승마장의 건립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구시는 정부의 승마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대구시민에게도 말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국내의 말산업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놓여 있지만 영천경마공원 개장에 맞춰 경마에 대한 인식전환과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말에 대한 관심이나 말을 통한 힐링 등 도시민의 레저문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맞는 특화되고 차별화된 말산업의 정책추진을 기대해 본다.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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