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추경심사 추태 ‘국회 닮아가나’
  • 정운홍기자
안동시의회, 추경심사 추태 ‘국회 닮아가나’
  • 정운홍기자
  • 승인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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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란 의원 “이의 제기에 손광영 의원이 욕설” 항의
손 의원 “잘못 인정… 이 의원 행동도 정당화 안 돼”
‘선심성 예산’삭감 1시간만에 복구·욕설문제 등 논란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대한민국 국회가 패스트트랙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여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의회도 추경 예산안심사를 둘러싸고 욕설이 오가는 등 국회를 닮아가는 추태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안동시지역여성위원회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시의회 이경란 의원(더불어민주 비례)이 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예산 관련 심의를 하던 중 손광영 의원(무소속)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것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이경란 의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출된 사업 일부 건에 대해 선심성 행사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일부 예산을 삭감해 심사조정을 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손광영 의원이 서류들을 들고 나가 시의회 의장단과 협의를 하더니 1시간 여만에 전체를 복구 시켰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럴려면 예결위를 왜 하느냐”고 항의하자 손 의원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안동지역여성위원회는 “이는 안동시민의 대변기관인 의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언어폭력이며 당사자인 여성의원에게는 모욕적이고 사회적 지위와 인격 저하평가 등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더 나아가 의회의 정상적 기능은 물론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손광영 의원도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경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손광영 의원은 “우선 예산결산위원회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사를 한 것에 대해 당사자인 이경란 의원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은 추경예산 관련해 예결위의 심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분과위원장과 의장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예결 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언성을 높이며 과격한 행동을 함에 따라 위원장으로서 원활한 의회 진행을 위해 자신도 모르게 비속어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일을 언어테러로 규정해 의원들 전체를 기득권 세력이라 폄하하고 적폐로 규정한 것은 일련의 과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예결위 위원으로서 본연의 직무를 다하지 않은 채 위원회를 박차고 나간 이 의원은 스스로 의결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를 무시한 한 행동으로 개인적 감정에 치우쳐 본분을 망각한 이 의원의 자질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예결위 정회 시간 의원들 간의 의견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과정을 위원장과 다른 의원들의 동의 없이 몰래 비밀 녹취한 것은 앞으로 동료의원들의 의회 활동에 제한이 따를 뿐만 아니라 의원으로서 심각한 품위 손상을 초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양측이 욕설문제와 태도논란, 선심성 예산 등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안동시민 A씨(56·태화동)는 “국회에서 보여주는 일탈 행위들로 뉴스를 보는 것조차 짜증스러운 마당에 지방의회에서조차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 시민들의 삶을 위한 정치는 안중도 없이 싸움으로 일관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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